공기놀이 | 홍시환 | 2024-07-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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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초기, 캄보디아 오지마을 선교지에서 있었던 일이다. 모처럼 한 교회에서 선교용품을 보내왔었다. 그것은 어린이장난감으로 움직이는 장난감도 있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그동안 아이들이 갖고 놀던 놀이감은 자전거 폐타이어 돌리기나 공기놀이가 전부였다. 그런 아이들에게, 특히 움직이는 장난감은 신기할뿐만아니라 서로 갖고 놀고 싶어하기에 충분했다. 그랬다. 처음에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서로 가질려고 싸움판이 벌어진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슬그머니 작은 장난감을 주머니에 집어넣기도 했다. 아차 싶었다.그래서 서둘러 장난감을 걷어 들였다. 아무리 좋고 기발한 장난감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아이들에게는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했다. 다시 아이들간에 평화가 찾아왔었다. 물론 아쉬어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선교사의 말과 행동에 잘 따라주었다. 그다음 주일날 아침일찍 교회에 나온 아이들은 예배당 바깥 한편에서 옹기종기 앉아 놀이가 시작되었다. 교회마당에 널려 있는 작은 돌맹이들을 모아 공기놀이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 공기놀이가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아이들의 놀이이기도 하다.
공기놀이는 오랜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나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이스에서도 비슷한 공기놀이가 발견되었다한다. 놀이전문가들은 공기놀이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중에도 집중력과 순발력을 향상시키는데 탁월하다고 한다. 캄보디아 아이들의 공기놀이는 한국과는 좀 다르지만 돌을 던져 손등으로 받고 다시 던져 움켜쥐는 모습은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지난 주일, 예배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공기놀이를 멈추고 우르르 예배당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재미있게 갖고 놀던 공기는 누구도 줍지않고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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