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예식의 회복 | 홍시환 | 2024-07-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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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예식의 회복
아들이 며칠전 결혼예식을 올렸다. 양가의 동의하에 양가식구와 친척중심으로 조촐하게 식을 마치고 아들은 그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갔다. 며느리도 곧 미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둘은 이벤트화된 결혼식이 아닌 교회에서 목사님의 집례하에 차분하면서도 성스러운 예식을 올리길 원했다. 그래서 목사님의 주례와 목사님의 기도, 목사님의 축도를 받으며 진행되어 무척이나 기뻐했다.
요즈음 결혼 풍토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물론 하객들을 위해 "쑈"에 가까운 순서로 진행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하지만, 기독인조차도 결혼예식에 기도나 찬송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신랑신부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나님 앞(교회)에서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으며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캄보디아인들의 결혼풍속은 그들 나름의 전통이 있다. 그야말로 축제이다. 거기에는 항상 춤이 따르고 노래가 함께한다. 좋아보이기는 하나, 문제는 결혼 휴유증이 심각하다는데 있다. 캄보디아는 가난한 시골에서 조차도 화려한 텐트가 쳐지고 화려한 장식에 하객을 위한 거나한 상이 차려진다. 아침일찍 온 동네사람들은 손에 손에 축하물품을 들고 축하의 행렬을 이룬다. 그야말로 행복만이 있을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나면 본래의 찌들린 가옥에 초라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리고 빚도 져 허덕이는 가정도 많다. 그러한 결혼식이 반복되고 있다.
결혼식이 신랑신부의 백년가약의 성스러운 행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벤트화하거나 보여주기식에 어설픈 존재감을 드러내다보니 그 후유증에, 심지어 엄청난 빚에 허덕이는 불행한 결혼식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
넘치지 않는 예배중심의 성스러운 결혼예식의 회복이 절실하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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