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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위기에 나타난 '천사' 홍시환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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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위기에 나타난 '천사'

 

 

 

선교지에서 차량 인사사고는 자칫 사역을 접을 정도로 심각해 질수 있다. 그래서 후진국 선교지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한 시니어 선교사께서 인사사고를 냈다. 해결을 위해 현지인 제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그 제자가 오히려 피해자 가족과 한패가 되어 물고 늘어져 선교사사택 전세금에 승용차까지 모두 팔아 보상을 했지만 계속해서 금전을 더 요구해서 결국 선교지에서 철수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경험한 그날은 비온뒤 어둠이 깔릴 즈음으로, 프놈펜에서 선교미팅을 하고 사역지로 내려가던 중이었다. 갑자기 '퉁!' 하면서 뒷 트렁크와 부딪히는 소리가 들어왔다. 놀라 차를 세우고 가보니 오토바이 두 대가 부딪혀 널브러져 있었다. 어둑어둑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여섯명 정도 쓰러져 있는 것 같았다. 크게 부딪히지는 않아서 인사사고는 피한 것 같았지만 피를 흘리는 사람도 보였다.

뜻밖의 대형(?)사고에 정신도 혼미,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잠간의 순간이지만 이후에 벌어질 사태를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 한명도 아니고 대여섯명에게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선교사역이 여기까지인가?" 절망의 한숨이 절로 튀어 나왔다. 가난한 이들이 한 건 잡았다면서 병원침대에 누어 금전적 행패를 부리면 외국인은 오롯이 당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난한 나라에서 외국인은 그들의 '밥'이나 다를바 없다. 현지인들도 무조건 그들 편을 들고 경찰도 합세해 돈을 요구한다.

 

그때 였다. 어둠속에 한 젊은이가 나타났다. 그는 재빨리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데려가도록 조치를 취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이 다섯명인데 다행히 대부분 타박상이고, 한 사람은 눈부위가 약간 찟기는 정도였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은 절벽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지옥같은 심정이었다.닥쳐올 엄청난 고초를 예상하면서 몸을 떨고 있을 때 였다. 

어둠속에서 나타난 그 젊은이가 조용히 다가와 영어로 나직하게 말했다. "피해자들을 위한 병원비와 오토바이 수리비 등으로 150불정도 되는데 사무실에 건네주고 빨리 이 자리를 떠나라"며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엉겹결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생전 처음 대하는 한 젊은이의 호의를 등지고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날 교통사고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그렇다. 그 젊은이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동료 선교사들도 이구동성으로 기적같은 일이라며 "그 젊은이가 엄청난 위기에 처해 있던 선교사님을 구해준 '하나님의 천사'가 분명하다"며 엄지척 해 주었다.

지옥같은 늪에서 허덕일 뻔한 데서 건져주신 하나님을 오늘도 찬양한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시편40편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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