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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십자가' 앞에서" 홍시환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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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십자가' 앞에서"



 

캄보디아는 아침이 매우 이르다. 그건 아침이 선선하기 때문이다. 아침 8시만 되도 더위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새벽 4시경이면 하루가 시작된다. 하루의 첫 일정은 새벽기도이다.

예배당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없는 '대나무십자가'가 걸려 있다. 이 십자가에는 영적 승리의 스토리가 간직 돼 있다. 그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하루가 열려진다.

 

지금부터 18여년전, 마을회관같은 건물이 오지 마을에 세워졌다. 마을 땅 2000여평에 80평의 건물이다.명목상 헬스센터로 건축되어 마을에 기증되었으나 고스란히 돌려받아 약장실을 설치하고 정례적인 의료진료, 그리고 그 안에 예배처소도 마련하였다.

당시만해도 마을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고, 마을 길도 너무나 형편 없어서 마을로 들어가기조차 쉽지않았다. 그때는 개인적으로 승용차도 없던 때라 마을에 들어가려면 오토바이(모토택시) 뒷자리에 타고 들어갔다. 마을로 들어갈 때는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갔다. 그리고 일을 마치면 그 모토택시를 타고 마을을 나왔다.

 

마을은 예수 '예'자도 모르는 그야말로 오지중의 오지였다. 그리고 이 마을은 킬링필드의 잔당 15가정이 산속에 숨어 투쟁하다가 항복하면서 내려와 형성된 강한 이미지의 마을이다. 그래선가. 마을 이름도 '악어마을'이다. 그 이전에 주변 늪에 악어들이 많이 살았던것 같다. 

대략 5월부터 11월 말까지가 우기기간인데, 우기가 깊어지면 마을로 들어가는 길 곳곳에 물이 넘쳐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고립의 시간도 있게된다.

그러한 마을에 예배처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날은 내부의 칠을 끝내고 뒷마당에 널브러져 있는 대나무를 잘라 십자가를 만들었다. 중간에 못을 하나 박은 것이 작업의 전부였다. 그리고 대나무십자가를 정면 벽에 걸었다. 그 십자가가 지금까지도 걸려 있다.

 

그 십자가를 걸던 그날, 기절날뻔한 일이 벌어졌었다. 십자가를 걸고 마을로 들어올때 가져온 점심도시락을 스텝과 펼치고 있을 때였다. 화장실쪽에서 "사르륵 사르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소리인가?" 그때만해도 룸마다 파이프작업은 했지만 우물펌프시설이 늦어져서 물이 있을 리가 없었다.

정말 무심히 화장실쪽으로 가서 문을 확 열었다. "악!!.."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놀라 기절할뻔 했었다. 거기에는 큰 구렁이같은 뱀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문을 다시 밀치고 나왔다."휴..."

그리고 밖으로 나가 화장실벽 공기구멍으로 달아나는 뱀을 볼수 있었다. 카메라에 담는 순간, 뱀은 거의 지상에서 2m정도의 공기구멍에서 날아 수풀쪽으로 사라졌다. 뱀이 날아 도망가는 것을 처음보았다. 킬링필드의 어둠의 세력이 이 마을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십자가를 걸자 마을을 지배하고 있던 악한 영의 상징인 구렁이뱀이 십자가 앞에 떨며 도망간 날로 생각되어졌다.

 

그 십자가를 바라보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마을에서는 오늘 하루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악한 영적 세력이 십자가 앞에서 지리멸멸 도망간 그때를 기억하면 절로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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