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우리의 할 일 | 정춘석 | 2023-0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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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마무리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있어기에 ‘주여! 올해만 참으소서’하는 마음으로 주 앞에 엎드려 있다. 똑같은 일을 ‘좀 더 잘’하면 매우 다른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리켜 ‘조직의 망상’이라 한다. 이는 우리가 하는 일상적인 일이다. 그러다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되면 허둥지둥하며 방향을 잃은 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경향이 있다. 특별한 대체도 없다. 그래서 또다시 생각해 보면서 몸부림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며 글을 쓴다. 1. 우리의 위치 시대를 앞서는 사람은 시대와 방향과 위치를 잘 알아야 한다. 실패란 단어가 없어야 할 목회 현장에서 실패한 목회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섬기는 자의 게으름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면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함께하던 일들이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하고, 듣고 살던 사람들이 보아야 하는 시대가 되면서, 목회에 큰 짐이 지어졌다. 개척하기도 힘들고, 자립하기도 힘들고, 다양함을 요구하는 시대에 오래된 교우들과 끙끙거리며 헤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비대면 시대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제 이 방식이 주가 되려는지도 모른다. 준비하지 못한 채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교과서가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을 더 헤아려 본다. 시대에 맞게 변화되지 못하면 주저앉고 말 것이다. 새 시대에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목회자가 계속 나타나야 하는데 선지 동산에서는 불임의 소식만 들린다. 그렇다면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이 새로워져야 한다. 안개 낀 바다 위 군함에서 외침이 있다. “나는 함장이다. 군함을 북쪽으로 10도 돌려라” 그런데 “나는 일병이다. 군함을 남쪽으로 10도 돌려라”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함장이다. 너는 누구냐” “나는 등대다”라고 답해 온다. 2. 시대에 따른 몸부림 한국교회는 선교를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다. 열심을 갖고, 믿음을 갖고 밀고 나가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예배당도 빚으로 지어도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면 파산한다. 대중적이던 목회자들이 교권과 개인적인 비리로 얼룩지기 시작했고, 산으로 기도 다니던 목사님들이 각종 모임과 회의에 바쁘게 살아간다. 부흥회를 하면 인근 교회들이 함께 참석해 주었는데, 지금은 본 교회 교인들도 다 모이지 못한다. 열심을 갖고 찬양을 하며, 열린 예배라 하여 복음성가와 특별한 연주를 통하여 드리던 예배가 조용해 지고 있다. 설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설교했던 교회도 목회자가 바뀌자 사정이 달라졌다. 그래서 교회는 제자훈련이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또다시 그물을 꿰매야 한다. 한때 기독교 잡지가 홍수를 이루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하나 접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손에 꼽힐 정도이다. 방송을 통하여 선교하던 시대도 이제는 인터넷 방송국으로 옷을 바꾸어 입고 있다. 목회만 하던 교회가 유치원을 하나 하면 족했는데 이제는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재가 노인복지, 주·야간 보호센터 등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그 많던 전도사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교회 일을 함께할 동역자가 줄어들고 있다. 가족 수만 모여도 개척했고, 빈 장소만 있어도 시작했던 교회가 임대료에 치여 더 버틸 수 없다. 3. 이후에는 1) 코로나가 지나가면 온라인에 대한 사역이 더욱더 활발해지고 창의적인 개발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20여 년 전에는 손뼉을 치거나 드럼을 치는데 불편한 성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분들은 아무도 없다. 코로나 상황이 예배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을 참으로 많이 바꾸어 놓았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진리 안에서 성도들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주 보여주었다. 특히 이 시대는 귀로 듣는 복음의 시대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시대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기성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는 전혀 다른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이전의 귀로 듣기만 하던 복음에서 눈으로 보아야 하는 복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더 창의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2) 성도들의 성숙한 신앙인격 형성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팬데믹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소중한 교훈이 하나 있다. 목회자에게 집중되고 의존된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홀로 설 수 있는 신앙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지만, 이제는 집에서 화면을 바라보며 홀로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자세를 키워야 했다. 이전 종교개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는 ‘말씀 혁명’이었다면, 코로나 시대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설 수 있는 진정한 ‘신앙혁명’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목회자들은 최선을 다해 성도들이 홀로 설 수 있는 영적 내공을 키우도록 도와야 할 때이다. 3) 사역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코로나를 맞이하면서 교회는 모든 것을 이전처럼 하기가 힘들다. 어쩌면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교훈은 정말 하나님 앞에서 꼭 필요한 사역을 먼저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가르침이다. 교회라면 예배를 우선시해야 할 것이고, 성도들의 교제, 하나님의 복음전파, 세상을 품는 선교적인 사명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을 키워내는 일이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리 자녀들을 하나님의 거목으로 잘 키워내는 일은 끓임 없이 해야 할 일이다. 4) 교회 담장을 넘어 사회를 세우는 교회로 나가야 할 때이다. 이전의 교회는 주로 사람들에게 교회에 오라고 초청을 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지역으로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적극성을 보일 때가 되었다. 사람들은 코로나가 교회 위기라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위기라는 것은 오히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할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과학의 발전이나 의학의 발전이 우리를 결코 한 치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철저하게 깨닫는 요즘이다. 이런 시기에 백신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지켜준다는 것, 하나님의 진리의 복음을 어느 때보다 힘 있게 증거 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5) 진리의 말씀이 생활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다. 세상도 교회도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것,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은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오히려 변화하는 시대에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강조해야 한다. 사람마다 진리가 없어 소망 없이 방황하고, 움츠리며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이런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누리는 하늘의 평강,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하늘에 소망을 둔 사람들의 환한 미소와 기쁨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생활화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삶의 모습이다. 4. 새로워져야 한다. 누가 새로워질 줄 몰라서 그러냐고 되묻곤 한다. 때를 알아야 한다. 무릎 꿇고 예배드리면 경건해 보여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교회가 지금 있다면 목회자와 사모만 있을 것이다. 기준을 세우기 위해 애를 써도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어야 한다. 그래서 힘들다. 1)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목회에 무슨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냐고 하겠지만 중점을 두는 방향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주는 밥이나 먹으면 될 터인데 그렇지 않다. 믿음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욕구가 차야 하고 흥미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교회에서 아직 시작해 보지 않은 프로그램을 찾아보아야 한다. 프로그램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필요성, 복음성, 가능성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 성극을 하는 교회, 인형극을 하는 교회, 선교 영어를 하는 교회, 특별한 캠프를 하는 교회, 전도지가 기가 막힐 정도로 좋은 교회, 지역사회에서 행하는 문화프로그램이 아니고, 교회만이 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아야 한다. 2) 연합활동 혼자서는 너무 힘에 부치는 시대이다. 다 함께하여도 어렵다. 그런데도 함께하면 좋다. 인터넷을 통한 부흥회를 교회별로 요일을 정하여 행하거나, 각종 세미나, 찬양 집회, 성경 더 알기 대회 등 쉬지 않고 절기별로 월별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볼거리가 있고 행할 것이 있다면 찾아오게 된다. 도시와 농어촌 교회가 서로 교류하여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선교하여도 좋다. 3) 인터넷 방송 작든 크든 인터넷과 관계되는 교회가 많아졌다. 이제는 네트워크 시대이다. 반복된 설교라도 외국의 교회와 선교지의 선교사들과 관계를 갖는 것이다. 설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간증, 찬양, 교회 탐방, 신학교 탐방, 관광 등) 실시간 방송을 적은 시간부터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나 앱을 개발하여 공유하는 것도 좋다. 성경을 읽어주는 프로그램, 큐티 하는 프로그램 등을, 다양한 대상으로 나누어 방송하도록 한다. 그 옛날 ‘루터란아워’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듯이 이제는 유튜브와 연관된 방송이 필요하다. 4) 다양한 인재 영입 어느 이단에서는 유명한 배우를 앞세워 선교한다. 한 사람만 있어도 시작된다. 그리스도의 교회에서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니면 목숨 걸고 전도해야 한다. 젊은이를 위해서는 황광희, 미국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조준제 전도자님의 아들이 앞장서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목회자가 없으면 신학자가 있어야 한다. 아니면 일반성도 중에서도 특별한 사람을 찾아내어야 한다. 무당을 전도하는 천안 명문교회가 인터넷상에서 유명하기도 하다. 5) 목회의 변화 지역의 어려운 교회들이 동역하는 교회로 바꾸어나가야 한다. 영향을 줄 수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와 교육과 봉사는 함께 하는 지역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설교에 관한 공부를 비롯하여 목회에 대한 연장 교육을 계속 받아야 한다. 새로움에 익숙하지, 아니하면 뒤처지는 일이 다반사가 될 것이다. 순교자적인 목회 자세가 계속이어야 하고 이를 위하여 기본적인 삶에 대한 교단 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료를 통하여 매월 큐티 책이나 가정예배 지침서 등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출판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교류도 시작되어야 한다. 6) 선교의 다양화 일전에 버스 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교회 버스가 아니라 버스교회(이동하는 장소에서 주차해 두고 교인들이 참여케 하는 교회 형태로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움직이는 교회)가 필요하다. 이제는 예배당을 가장 작게 지어보는 교회가 인기가 있다. 신안군 섬에 작은 예배당은 순례자의 관광지로 발전되고 있다. 노인을 위한 노인성경학교를, 준사관 군인들을 위한 특수교회로, 간호학과와 사회복지사를 위한 맞춤교회로, 장례지도사 등 특수 이중 직을 통하여 현장 목회에 익숙함이 필요하다. 7) 새로운 기독교 문화 미국의 텍사스 지방에서는 마을 전체가 부활절 축제를 한다. 믿든 안 믿든 온 동네 사람들이 참여하게 하고 교회가 중심이 되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해마다 새롭게 뽑아 축제가 행해진다. 기독교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한국 사립 도서관 협회라는 단체를 통하여 선교할 수 있는 발판이 있다. 교회를 먼저 시작하기 전에 도서관을 설립하면 여러 가지의 이로운 점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당당히 할 수 있으며, 전국 도서관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교회를 선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단에서는 간호보조사 또는 요양사 양성을 통하여 계속 선교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사업을 통하여 외국에서 상을 받은 사실을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만찬을 위한 포도주 담그기 축제 같은 것은 우리만의 대표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진정한 연결을 통한 진정성이 보여야 한다. 진정한 다가감을 통하여 지역민과 진정한 만남이 바로 새롭게 되는 길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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