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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위기 극복을 위한 목회자 교육 정춘석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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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위기 극복을 위한 목회자 교육

1. 지금의 시대

목회의 위기는 항상 있었다.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는 시대에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위치와 시대를 읽고 갈 방향을 제대로 잡는다면 곧 위기는 기회로 바뀌게 된다. 

지금 이 시대는 무인 운송수단(Autonomous Driving) 3D프린팅, 로봇(Robot) 나노(Nano) 및 바이오 기술(Bio Technology) 디지털기술(Digital Technology) 인공지능(Ai) 등 생소한 단어들이 우리 앞에 버티고 있는 시대이다. 이로 인하여 생활은 점점 편리해지고, 다양성에 맞춘 서비스 능력은 향상되며, 쏟아지는 정보에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고령화는 급속히 심화되고, 일자리는 감소하는 등 세대 간 격차는 가중되고 있다. 도덕과 윤리 그리고 종교적 문제는 계속 일어나고, 알지 못하는 질병은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그 가운데 코로나가 찾아왔고 그 이후 우리 사회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돌입하여, 일상 속에 비대면, 디지털, 안전이라는 키워드로 집약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가 보편화하고 있다. 코로나 19로부터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가 교회이다. 교회들은 대면 예배가 중단되고 온라인 비대면 예배의 현실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교회에 엄청난 충격과 많은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 19는 목회현장뿐 아니라 성도의 신앙 의식도 변화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생겨난 환경은 (1)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강화, (2) 건물 중심의 목회에서 사람 중심의 목회로의 변화, (3)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균형, (4) 목회자에게 의존하는 신앙에서 스스로 책임지는 신앙으로의 변화, (5) 집단 중심의 목회에서 한 영혼에 집중하는 질적인 목회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목회자는 항상 어려운 자리에 있고 문제들은 번개같이 달려든다. 그러나 그것을 끌어들이는 피뢰침이 준비되어 있다면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성령님은 우리를 도우시기 위하여 오늘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곁에 계신다.

2. 처음 자리로 돌아가라

전혀 낯선 단어들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교인들을 대하기 위해선 먼저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목회뿐만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에도 버거울 정도가 될 때 포기보다는 처음 자리로 돌아가 보아야 한다. 목회란 무엇인가? 목회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우선순위는 어떠한가? 주변과 환경이 어수선할 때 우리는 안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혼자 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더욱 기도하고 말씀을 상고하는 등 영적 훈련으로 하나님의 산에 올라가야 한다. 기도할수록 겸손해진다. 기도할수록 목회는 목회답다.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 26:40)고 물으시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한 시간의 기도를 원하시고 부탁하셨다. 우리의 기도에 따라 역사는 바뀌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회의에 참석하고 세미나에 쫓아다니기 위해 시간을 쓰기보다는 영적 훈련을 통하여 기본이 든든한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환난의 시대에 확신을 주는 절대적 메시지를 준비하여 성도에게 소망을 주고 격려를 해 주어야 한다. 말씀을 연구하는 시간을 많이 할당하여야 한다. 목회자의 실력은 영성으로 나타난다. 내가 나서지 아니하여도 상대가 알아본다. 말씀에 권위를 가지는 것보다 귀한 것은 없다. 다른 사람의 설교도 많이 보고 많이 들어라. 항상 내가 전하는 말씀이 최고라는 착각에 제발 빠지지 말라. 이 시대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엎드려 기도할 때 얻을 수 있다. 언제나 개척교회처럼 시작하라. 교인은 없고, 예배드릴 장소도 마땅치 않고, 재정도 없던 그때 그 시절, 그래도 이 길을 가겠다고 나선 그날을 기억하며 늘 순교자의 마음으로 빚진 자의 마음으로 교회 앞에 서라. 영성이 준비되었다면 다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 준비되지 아니했다면 시간이 오래 걸려도 반드시 행하라. 그래야 어떤 것이 닥치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3. 부지런히 살피라

목자가 게으르면 양들이 흩어지고 짐승의 밥이 되고 멧부리에 넘어진다.(겔 34:5-6) 그러므로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잠 27:23)는 마음을 갖고 섬기는 자가 목회자이다. 부지런함을 배우라. 모든 사람이 하는 평균적인 노력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위로받지 말라. 좀 더 하라. 주님이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힘써, 더욱, 간절히, 애써 기도하셨듯이···. 무엇에 부지런하여야 하는가?

첫째, 배우는데 부지런하라. 책을 읽어라. 다른 사람을 송두리째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이다. 가진 책을 바벨탑처럼 쌓아 놓지 말고 제대로 시간을 내어 읽어라. 3년 전부터 필자가 하는 방법의 하나는 책을 읽으면 책과 함께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다. 이 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역사가 되어간다. 잡지도 읽어라. 시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을 통하여 간증, 세미나를 듣고, 세바시 강연(Sebasi Talk),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등으로 주제를 정해 하나씩 공부해 나가라. 보고 듣는 것으로만 족하지 말고 내용을 요약하든지 PPT로 자료를 내 것으로 만들라.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널려져 있는 자료들을 내 안으로 모아라. 그리고 그 가운데 쓸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골라라. 목회를 은퇴하면 무엇을 할까 걱정하지 말고, 스스로 일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기술 한 가지, 자격증 한 개라도 미리 배워 두어야 한다. 

둘째, 모으는 데 집중하라. 보이는 것을 모아라. 말씀이 양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가지의 요리를 통하여 성도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쌀이라 할지라도 물과 불이 필요하듯, 귀한 자료는 반드시 성령을 통하여 걸러지게 되면 맛있는 양식이 된다. 생으로 주든, 찧어서 주든, 구워서 주든, 말려서 주든 우리에게는 자료가 풍성해야 한다. 자료를 모으라. 그것도 부지런히 모으라. 내가 만들겠다고, 다른 사람의 것들이 우습게 보여도 일단 모아라. 그리고 가공하고 검수하여 내 양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교회 주변도 늘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두고, 거저 주는 인터넷상의 그림도 모아두라. 그림 한 장, 글씨 한 토막이 사람을 주께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부지런히 모으라. 동료 목회자들에게까지 ‘저분은 어떤 것을 잘 모으고 있다. 없으면 그분께 연락해봐’라고 할 정도로 모으라. 그러다 보면 고수가 되고 전문가가 되고 안목이 생기게 된다.

셋째, 거저 나누라. 받은 것이 많아야만 나누는 것은 아니다. 콩 한 조각도 나누던 우리 민족이다. 냉장고가 생긴 후 나누지 아니한다는 말이 있다. 가지고 있으면 최고가 아니다, 얼마나 유통했느냐에 따라 삶의 자리가 달라진다. 소셜 네트워크 속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나누는 사람이다. 줄 것이 있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베드로와 요한처럼 우리는 은과 금은 없지만 나사렛 예수의 이름이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산다. 반찬도 나누고 연탄도 나누고 복음도 나누어야 한다. 동네 사람들에게 찾아가 나누지 못하면 격려하는 말, 따뜻한 말 하나를 플래카드에 적어 걸어두라. 줄 것이 없는 교회가 아니라 줄 것이 항상 있는 목회자가 되라. 탕자가 ‘아직 아버지 집에는 먹을 것이 많도다.’ 하였듯이 우리에게는 배 불리 먹고 남은 열두 바구니가 있음을 알게 하여야 한다. 줄 때 기뻐하고 감사를 배우게 된다. 위기일수록 불평과 불만이 나타나지만, 그 가운데서 감사가 시작되면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현장으로 바뀌게 된다. 

넷째, 함께하며 기다리라. 주변에 어려운 동역자들이 있음을 항상 인식하면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라. 지역 목회자들끼리 줌을 통해 자기의 특기를 통해 나누라. 전도, 교육, 선교, 봉사, 예배 등 목회자들끼리라도 격려하며 소통하라. 혼자서 힘든 분야 곧 교육과 봉사와 선교에 대하여서는 함께하라. 지역의 특산물도 함께 나누어 가면서 초대교회의 삶이 현장의 삶으로 변하도록 행하라. 내가 먼저 나아갈 때 상대는 문을 열고 찾아오게 된다. 새로운 기술과 학문적 자산이 있는 목회자는 서슴없이 나누어야 한다. 목회자는 한번 배우고 끝내는 존재가 아니다. 죽을 때까지, 목회를 그만둘 때까지 배워야 하고, 전하고 나누어야 하기에 우리는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선배들은 후배를 위하여, 교수들은 현장의 목회자들에게 끊임없이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마음에 샛별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귀한 자세도 필요하다. 설익은 채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 주의 뜻을 이루기 위해선 충분히 성숙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주 앞에서 겸손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4. 교육보다 체험하라 

교육이 확장되지 아니한 이유가 있다면 좋은 지도자의 부재를 느끼기 때문이다. 아직도 목회적 지도력이 부족하다. ‘누구의 제자는 누구이고, 누구의 후계자는 누구다’ 라고 다 아는 일이 우리 가운데 일어나야 한다. 전통이 세워지고 권위가 부여되는 현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방송도, 유튜브도, 카톡도, 문서 제작도 따로 하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당장 내 눈앞이 먼저이다. 그래서 작고 힘이 없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아니다, 작을수록 아름답다. 힘이 있으려면 실력이 있어야 하고 능력이 나타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장에서 체험하여야 한다. 설교만 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존경받는 목회자가 우리 가운데 나타나야 한다.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사람을 찾고 있다. 다음 세대가 교회 안에 없다. ‘마음이 주를 향하여 부르짖기를 딸 시온의 성벽아 너는 밤낮으로 눈물을 강처럼 흘릴지어다 스스로 쉬지 말고 네 눈동자를 쉬게 하지 말지어다. 초저녁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애2:18-19)하는 말씀처럼 함께 우는 체험을 하자. 손을 들고 부르짖는 일을 하자.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을 보면서도 입으로만 하는 교육은 더 빨리 끝내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껏 배우지 못한 것이 아니다. 바리새인들에 대하여 그들은 행함이 없다고 성토하긴 했어도 나의 행함은 저울에 달아 본 적이 없지 아니한가? 체험이 곧 학습이다. 존 듀이가 말했듯이 이 시대는 ‘해 보았는가?’가 중요하다. 전도도 새로 시작하라. 선교사는 추방되거나 줄어들고 선교후원비 역시 날로 줄어들어도 내 지역이 선교지이고 내 주변의 사람이 선교대상이라고 말하며 섬기는 체험이 있어야 한다.

파주의 우리 동네는 체험 마을로 유명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체험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런데 동네 사무총장은 체험 키트를 만들어 그들에게 판매한다. 찾아와 체험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 새로운 방면으로 개척해 나간다. 우리에게도 돌파구가 있다. 한 가족씩 예배당에서 일박하게 하여 목회자와 생활하라. 가정을 온전히 알아가고 끈끈함은 더 할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가 아닌 적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온 힘을 다하라.

5. 매사는 사랑으로 하라

뉴욕의 목회현장에 익숙하던 필자가 농촌 목회에 익숙하기 위하여 날로 새롭다. 아는 것으로 족하지 아니하고 섬기며 찾아 나서는 목회가 더 실감 난다. 여름에는 캔 커피를 들고 농사 현장에 찾아가고, 겨울엔 핫팩과 핸드크림을 들고 찾아다닌다. 집집마다 수세미와 고무장갑을 우체통에 넣어두고 달력을 만들어 나누어 드린다. 그러자 때때로 반찬이 오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래서 나의 목회 현장은 교회 안의 교인과 교회 밖의 교인으로 나누어진다.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는 것이다. 목회를 왜 하느냐?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통해 구원받는 성도가 하나하나 더 양육되고 성장되길 원해서 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섬겨야 한다.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가 된다. 나의 생애를 꽹과리 치는 인생으로 마쳐서는 아니 된다.

돌아올 것 같은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변할 것 같은 사람이 변하는 그때를 위하는 것이 목회다. 새로운 교육의 방법을 논하기보다는 영성이 깊은 목회자가 되고, ‘이 말씀이 아니면 그들이 죽겠구나.’ 하는 간절함이 담긴 메시지를 사랑으로 전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랑은 수고로 이루어진다.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 것을 먼저 내어줄 때 이미 우리 가운데 계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열매를 맺게 해 주신다. 

목회를 혼자서 하지 말라. 코치해 주시는 성령님과 절대적으로 동행하라. 내 이름을 드러내고 주인의 이름이 감추어지는 그런 종은 되지 말라. 그리고 받은 것 이상으로 일하였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섬겨라. 당신의 목회일지는 주님이 기록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정직히 일하라.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이다. 믿는 대로 되는 역사에 올라탄 사람이 되어 상급이 예약된 동역자들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글을 마친다.

정 춘 석

(주월교회, 목회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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