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과 희망 | 기준서 | 2023-0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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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과 희망 출애굽기는 70인역 엑서더스(EXODUS) 의역(意譯)으로 그 뜻은 출발, 출발이다(출 19:1). 이스라엘 백성은 압제자 바로의 학대와 노역으로 고난의 삶을 살게 된다. 야곱이 식솔을 데리고 애굽으로 들어간 지 430년 만에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약속의 땅을 향해 떠난다. 출애굽 역사는 애굽으로부터 출발하여 가나안에 정착하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장엄한 서사시다. 애굽을 떠난 후 그들의 40년 광야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굶주림과 목마름은 불평과 원망으로 이어졌고 그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우상 숭배와 불신앙은 우회(迂廻)할 수밖에 없는 역사의 퇴행을 자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앞길이 닫힌 듯싶은 절망적 상황에서도 가나안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된다. 고난의 해 지난해는 국내외로 무척 힘든 해였다. 코로나, 자연재해, 경제 불황, 우크라이나 전쟁, 이태원 참사 등에 의한 사건사고는 우리의 삶을 광풍 속으로 휘몰아 넣었다. 복음서에 기록된 대로 전쟁, 지진, 기근, 전염병 등의 환난들이 끊임없이 우리의 삶의 자리를 위협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눅 21:10-11). 그중에서도 코로나 전염병은 무척 질겨 아직도 우리와 동행중이다. 언제 떠나갈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캄캄한 터널 속에 갇혀 출구를 찾을 길이 없다. 이 고난들은 올해도 진행형이고, 어쩌면 더 가혹할 수도 있다.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한 것은 우리 사회의 만연한 갈등의 문제다. 이념, 지역, 계층, 세대, 젠다 갈등의 문제는 하루속히 치유되어야 할 심각한 사회적인 병폐다. 이처럼 우리 삶의 자리에는 처절한 고난과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교회의 위기 교회도 중첩된 문제 속에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신앙공동체의 기능이 마비되었고, 아직까지 그 여진은 교회를 뒤덮고 있다. 시대적인 사회상황도 교회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종교를 더 이상 필요치 않은 것으로 여기고, 교회는 사회로부터 불신과 배척을 받고 있다. 기독교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수적으로 적은 그리스도의 교회 앞에는 당면한 난제들이 많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 교육의 현장이 고사하고 있다. 교회학교조차 없는 교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육 생태계 자체가 소멸되어 가는 암울한 현실이다. 교회 개척은 고사하고 늘어나는 미자립교회에 대한 자립 대책이 전무하다. 자립한 교회는 형제 교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없다. 가장 절실하게 시급한 것은, 분열된 현실을 극복하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교회 핵심가치가 하나의 교회로 일치인데, 분열은 부끄럽고 불행한 노릇이다. 교회 일치의 가장 큰 장애물은 믿음의 교리와 사변적 신학이 아니라 편견과 아집이다. 이를 넘기 위해서는 형제애로 이해와 포용, 존중과 신뢰의 토대가 이루어져야 하며, 서로를 높이는 배려와 양보의 미덕이 필요하다. 크리스천 리더십 데이비드 코트렐은 「성경에서 배우는 크리스천 리더십」에서, “세상에서 크리스천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리더를 찾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성경의 원리를 따르는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단지 크리스천이거나 리더일 뿐이지 크리스천 리더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는 누구이고,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크리스천 리더십은 주의 사역(使役)이므로 가장 큰 덕목은 겸손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섬김이다. 예수께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발을 씻겨 모범으로 보이신 것은, 높아지려는 자에게는 낮아짐을 교만한 자에게는 겸손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리더는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겸손한 종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 희생과 헌신, 복종과 낮아짐을 실천해야 한다. 교인들이 아무 이유 없이 교회를 떠날 때는 신앙공동체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리더를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교회쇠락의 원인은 사회적인 요인보다 교회 안에 문제가 더 크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금은 교회 앞에 닥친 위기와 분열을 해결할 신실한 크리스천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기에, 이번 호 특집 주제를 “크리스천 리더십”으로 정하였다. 여섯 개의 소주제 안에 리더의 의미와 본질, 자격과 역할, 그리고 영적 리더십 등을 다루었다. 그 내용은; 1) 리더십의 변천과정과 현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 2) 크리스천 리더십은 무엇인가, 3) 서번트 리더십의 의미와 본질, 4) 경청과 공감의 리더, 5) 목회자의 영적 리더십, 6) 신약교회의 리더십 등이다. 새해의 희망 고난이 중첩되고 절망적이라 해도 바늘귀만큼 작은 가능성에라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가 희망이시며 희망을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다.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먼 자, 눌린 자에게 희망을 말씀하셨다(눅 4:18-19). “새해 메시지”에서는, 여러 형제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청년세대가 희망을 이야기하고, 최악의 개척교회 환경에서도 낙망하지 않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해외선교지에서도 꿋꿋하게 복음을 전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인생의 황혼 길에 있는 노인세대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멀리 바다에서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서 큰비가 내렸던 엘리야 시대의 기적 이야기처럼 작은 희망이 쌓여 큰 희망을 창출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왕상18:41-46). 2023년 새해를 출발하였다. 출발은 시작이기에 항상 새롭고 설렌다. 출발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바라보며 시작한다. 출발이 있기에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기에 출발한다. 아무리 무거운 난제들이 우리를 옥죄여도 절망하지 않아야 할 것은, 우리에게는 꺾일 수 없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희망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새해 화두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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