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흥그리스도의교회-제주기독신문 | 운영자 | 2022-09-30 | |||
|
|||||
시흥교회는 이를 기점으로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교회, 다음세대 양육에 집중하는 교회, 생활 속의 신앙으로 진정한 예배와 전도를 실천하는 교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흥그리스도의교회는 지난 1971년 8월 파수리 선교사가 시흥초등학교에서 전도집회를 개최하고, 여기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함께 모이기 시작하면서 교회 역사가 시작됐다.
파수리 선교사의 복음전도대회를 기점으로 온평과 시흥 외에도 제주 전역에서 그리스도의교회가 생겨났다. 워낙 많이 세워지는 상황에서 교역자가 부족하다 보니 한 명이 여러 교회를 다니며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스도의교회(The churches of Christ)는 “오직 성경”을 주창했던 종교개혁 신앙의 간접적인 영향과 18~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환원운동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시작됐다.
환원운동은 예배, 조직, 명칭 등 신약성경에 계시된 사도교회의 모형을 현 시대 속에 가시적으로 재현함으로서 교회의 순수성과 경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성경의 가르침과 명칭의 회복을 통해 분열된 교회의 일치를 이루고자 했다.
창립 초기 시흥그리스도의교회는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는 등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세례를 받은 주민들도 많았다고 한다. 초기 예배당을 신축할 당시 주민들이 품앗이처럼 찾아와 교회건축을 도와줄 정도였다고.
박원길전도자는 지난 2003년부터 담임전도자로 부임했다.
부임하기까지의 과정은 여느 목회자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서귀포 시온교회에서 학생부, 청년부를 거쳐 주일학교 교사 등으로 섬기던 박 전도자는 결혼과 함께 타지역으로 이주하게 됐고, 1990년 쯤 다시 고향에 돌아오면서 아내가 출석했던 그리스도의교회에 출석하게 된다. 말씀대로 순수하게 신앙생활 하는 것에 갈급해 있던 것도 그리스도의교회에 출석하게 된 하나의 이유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평신도로 시흥교회를 섬기던 박 전도자는 1992년에 집사로 안수를 받기도 했다. 이후 신학공부를 마치고, 자신이 섬기던 시흥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 전도자는 “중학생 시절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한 적이 있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하나님 부르심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며 “처음부터 이곳에 부임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전임자가 떠나고 나서 시골교회 형편이 워낙 열악하다보니 새롭게 부임할 사람이 없었고, 지역출신이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평신도로 섬기던 교회에 담임 목회자로 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원길전도자는 부임 초기부터 성도들에게 ‘생활 속의 신앙’을 늘 강조해 왔다.
박 전도자는 “주일 예배도 중요하지만, 6일 동안 가정이나 직장, 학교에서의 보여지는 성도들의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도들 각자가 그곳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감당할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예배요 전도”라고 주장했다.
시흥교회는 정기적으로 지역의 2곳 경로당 청소와 후원, 마을 대청소, 각종 마을행사 후원, 불우이웃돕기 등을 통해 지역을 섬기고 있다.
지역복음화를 위해서는 인근 교회 전도자들과 함께 품앗이 형태로 마을전도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모이기가 힘들어져 박 전도자 개인의 관계전도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한다.
시흥교회는 필리핀 선교사 지원과 더불어 필리핀 사랑의학교 학생 2명을 매월 후원하는 등 해외선교에도 나서고 있다.
창립50주년을 맞은 시흥교회는 지난 15일 창립기념감사예배를 드리는 한편 침례식을 진행했다. 또한 그 동안의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안수집사 임직식과 교회 후원자 및 전임 목회자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부득이 하게 연기 또는 취소하게 됐다고 한다.
시흥교회는 창립50주년을 앞두고 1년 전부터 ‘5030운동’과 ‘구원기도회’를 진행해 왔다.
‘50명 등록, 30명 출석’을 목표로 하는 ‘5030운동’은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고, ‘구원기도회’는 매일 오전9시와 오후9시 등 시간을 정해 각자의 자리에서 교회를 위한 기도회로 진행해 왔다.
시흥교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세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 전도자는 “돌이켜보면 주일학교 교육을 잘 했을 경우 그들이 자라서 각자의 상황에서 신앙으로 회복되고, 교회로 돌아오는 사실을 보게 된다. 주일학교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미흡했던 주일학교 교육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역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주간보호시설 운영을 꿈꾸며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박 전도자는 “성산 지역에 아직 기독교가 운영하는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성도들이 타종교가 운영하는 시설에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가능하다면 여러 교회가 연합해서 추진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도자는 “워낙 나이든 분들이 많다보니 신앙이 확고한 성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다. 지역에 우상이 많다보니 신앙생활에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어려운 시험이 오면 넘어지고 실족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주님 오실 때까지 모두가 잘 믿고, 함께 천국에 이를 때까지 함께 가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양동식 기자>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