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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그리스도의 교회 김충기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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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가까워진 이웃을 생각하며

우리 교회의 이웃사랑 이야기를 부탁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눅 10:25)는 예수님의 질문이었다오늘날의 이웃은 과거보다 더욱 가까이에 있다왜냐하면대부분 시민이 아파트나 연립주택에 살기 때문이다옛날엔 단독주택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한 지붕 아래 많은 가구가 살고 있다그런데 교회는 그 이웃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우리는 종말론적 신앙으로 살아가야 한다즉 마지막 시대를 산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기간도 마지막 때였지만지금은 그 마지막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대이다주님께서 이 세대를 어떤 비유로 말씀하셨는가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마 11:16- 17)세상 끝에는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 24:12)고 말씀하셨다불법으로 인하여 사랑이 식어진 세상사랑이 식은 이웃 간은 얼마나 삭막한가?

 

 

 

 

2. 제사장과 레위인 그리고 선한 사마리아인

누가복음 10장에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가 나온다어떤 사람이 여행하는 중에 강도를 만나 무차별 폭행을 당하여 큰 상처를 입어 쓰러지고강도는 가진 것을 모두 빼앗아 달아났다많은 사람이 그곳을 지나다가 이 사람을 보게 된다행인 중에는 제사장과 레위인도 있었다그들은 부상자를 보고 그냥 지나친다또 다른 행인 중에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그를 보고 구해준다예수님은 이 비유를 들려주신 후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인가?’를 물으신다바로 사마리아 사람이다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해서 볼 인물들이 있는데 바로 아무 조치도 없이 그냥 지나친 제사장과 레위인이다이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일을 맡은 전문 종교인들이다그들은 강도 만난 자를 보지 못했을까성경은 분명히 그 두 사람이 피하여 지나갔다고 기록하였다보고도 피하여 지나갔을까도대체 죽어가는 사람을 돕는 일보다 더 급한 일더 바쁜 일은 무엇이었을까아마도 그들에게는 성전 일이었을 것이다제사 말이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그들의 합당하지 않은 신앙을 책망하셨다진정한 신앙은 사랑의 수고가 있는 신앙이다오늘날의 제사장과 레위인은 누구인가이웃사랑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성도들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주께서 말씀하셨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직장에서옆에 사는 이웃에게아니면 가까운 친척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강도 만난 사람을 돌봐준 사마리아인의 선행은 어디에서 나왔을까그것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다불쌍히 여기는 마음긍휼히 여기는 마음이다.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누가 내 가까이에서 신음하고 있는가그것은 교회 안의 어느 성도일 수 있고직장 동료나 옆집 일 수도 있다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하나만 더 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그는 여행하는 중에 자비를 베풀었다우리도 인생길을 걸으면서 이웃을 돌보는 아름다운 여행을 해야겠다.

 

 

 

한 가지 더 부연하고 싶은 말은 우리 근처에 행함 없는 신앙인이 있다고 해서 그를 정죄하지 말자는 것이다오늘날은 대중 매체의 발달로 순간의 일들이 순식간에 온 천하에 알려지는 세상이다특히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집단으로 공격하기도 한다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신다.

 

 

 

 

3. 경산교회의 신앙 프로그램들

경산교회는 몇 가지의 신앙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10년 넘게 공부방을 운영한다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성경공부학교공부야외활동게임 놀이 등통하여 공부와 정서 함양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필요한 경비는 정부 지원이 아니라 우리 교회 스스로 충당하고 있다식사는 대부분 성도의 무료 봉사로 이루어진다실상 매주 토요일 무보수로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어떤 때는 봉사자가 중간에 쉬기도 한다그러나 한 명의 봉사자라도 남아서 하고자 한다면 교회는 같이 기도하면서 도와주려고 한다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 12:24)라고 주께서 말씀하셨고그분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분을 닮고 싶기 때문이다.

매년 10월이면 이웃돕기 바자회를 개최한다이웃들을 교회에 초청해 함께 예배드리며 식사를 나누며 물건들을 싸게 판매한다그 주일에 모인 예배자들의 숫자는 교인 수와 이웃의 수가 비슷하다매년 결산해 보면 교회에서 나가는 지출보다 수입이 더 많다왜냐하면대부분 물건은 성도들이 헌물하기 때문이다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라는 축복의 말씀을 경험하게 된다이때 오시는 이웃들에게 달력을 나누어 드린다달력 나누는 시기로 본다면 꽤 이르지만 바자회 때 오시는 분들에게 큰 글자 달력을 나누어 드리면 좋아하신다다른 곳에서 받기 전에 먼저 드리기에 반응도 좋다올해도 2020년 달력을 300부 배부하였다이 일은 7년째 이어 오고 있다.

 

 

 

우리 교회 가족들은 개별적으로도 섬김을 좋아한다어떤 자매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일주일 내내 음식을 만들기에 주일마저 교회에 와서 음식을 만들면 지겨울 만도 할 터인데음식점 하지 않는 가정보다 더 자주 음식 봉사를 한다어떤 분은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하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즐겁게 봉사한다지금의 경산교회는 이렇게 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4. 경산교회의 예수마을

경산교회가 이웃사랑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예수마을을 건설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의 계기가 있다필자는 평생을 교사로 재직하였기에 젊은 시절에는 대안학교와 농촌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꾸기도 하였다그런데 방향을 약간 바꾼 계기가 있었다과거에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형제가 병이 들었다조용하고 공기 좋은 휴양지를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또 다른 하나는 우리 가정 이야기이다어머니께서 교회에 나오시다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게 되셨는데 치매까지 겹쳐 교회에 나올 수가 없게 되셨다결국요양원으로 모셨는데 2년 넘게 계시다가 돌아가셨다사실 생각해 보면 병이 들었던 형제와 어머니는 강도 만난 사람들이다교회로부터 돌봄을 받을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때 생각이 깊어지면서 교회의 본질에 대하여 질문을 하게 되면서왜 그리스도의 교회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 없을까교회는 왜 존재하는가무엇을 해야 하는가죽어가는 자들은 뒤에 두고 우리끼리만 모여서 성경을 강론하면서 아멘말씀이 너무 은혜로웠다.’라고만 하면 되는 것일까이후로 연세가 많은 분병들어 고통당하는 분외로운 분어려움을 당한 분들이 헤어지지 않고 이 세상의 삶을 마칠 때까지 가까이에서 함께 예배하고 사랑을 나누다가 주님의 품으로 가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그래서 기도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2014년도에 경산시 면 소재지에 천 평 정도 땅을 매입하여 이백 평 대지에 40평의 아담한 목조건물을 건축하였다올해 2월에 완공하고 예수마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연세가 많으신 분병들어 거동이 힘드신 분스스로 식사하기조차 불편한 분그리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들까지도 그들이 원한다면 섬기려고 한다이 사역의 목적은 인생의 마지막을 좋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고믿지 않는 비기독교인들도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5. 삼겹줄 같은 교회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그것은 예배드리고 선교하고 섬김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함이다구원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는 왜 필요한가그것은 받은 사명을 능률적으로 발휘하기 위함이다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더 나은 것은 협력하므로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고(전 4:9)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전 4:12)교회 안에 성도가 많든 적든 주님 이름으로 모였다면 그리스도의 교회이다가정교회같이 두 사람 이상이 모인 작은 공동체도 교회이다교회는 성도들의 은사를 잘 발굴하여 기쁘게 봉사하도록 하여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면 영혼 구원의 대 사명 역시 더욱 수월하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심는 이는 농부지만 자라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그러므로 경산교회가 이러한 꿈을 꾸고 앞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은총 베풀어 주실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여호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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