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교회-50년 | 전신호 | 2020-1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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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도교회 50년사 발간 과정 전도 그리스도의 교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였다. 1969년 5월 3일부터 백채운 권사의 사랑방에서 20여명이 모여 이름도 없는 자생교회로 시작하였다. 이전에 수년 동안 다녔던 삼봉감리교회에 지교회 설립을 요청했지만 끝내 승인되지 않자 자체적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가 교로2리에 있는 석문 그리스도의 교회를 중심으로 전도하던 이들을 만나 그리스도의 교회를 알게 되었고, 1970년 4월 12일 주간에 파수리 선교사가 보낸 석명승 전도자를 모시고 집회를 하던 중 4월 18일 토요일에 이완배, 김순환, 조창환 3명이 침례를 받았으며, 다음 날인 4월 19일 주일에 첫 주의 만찬 예배를 드림으로 ‘전도 그리스도의 교회’가 설립되었다. 이후로 세 차례에 걸쳐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지속적으로 부흥하고 성장해왔다.
전도교회 50년사를 감수한 기준서 박사는 전도교회 역사를 자전(自傳), 자립(自立), 자치(自治)의 교회라고 정의하였다. 실로 전도교회는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자원하여 마을을 복음화시킨 자전(自傳)의 교회요, 다른 교회의 도움 없이 예배당을 세 번이나 건축한 자립(自立)의 교회요, 50년의 세월 동안 여러 교회의 난제들을 말씀과 기도로 극복한 자치(自治)의 교회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이러한 전도교회의 깊은 믿음의 뿌리와 역사를 기록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전도교회 50년사」를 발간하게 되었다.
사실 전도교회 50년사를 발간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50년이란 믿음의 역사를 지내왔지만 그간의 역사자료들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초기의 역사가 기록된 것이 없었고 이후 두 번에 걸쳐 자료들이 소실되었다. 또한 교회를 건축할 때마다 자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잘못도 있었다. 때문에 전도교회 역사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실존해 계시는 분들을 통해서 전해졌고, 이것을 정리해서 매년 발행하는 교회요람의 연혁을 통해서만 전승되고 있었다.
이에 50주년이 되기 5년 전인 2015년부터 교회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50년사 발간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시골교회에서 굳이 많은 금액을 들여서까지 책자를 발간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였다. 특히나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고령화되는 시골교회의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한 것도 50년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복음전파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중요하듯이 개교회의 부흥과 발전에 대한 역사기록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창립멤버들이 생존해 계시는 동안에 교회 역사를 정리해 놓지 않으면 전도교회 역사도 함께 사라져 버림을 역설하였다. 여러 번에 걸친 토의 끝에 창립 50주년 2년을 앞둔 2018년 11월 장로회에서 만장일치로 전도교회 50년사를 발간하기로 하였고, 연말 공동회의에서 ‘전도교회 창립 50주년 준비위원회’를 결성하였으며, 2018년 결산과 2019년 예산에서부터 50주년 행사를 위한 준비비를 별도로 책정하였다.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인 역사기록을 위해 서재룡 역사신학 박사에게 50년사 집필을 부탁하였고, 2019년 5월부터 1년 여간 여러 차례의 인터뷰와 자료수집과 서재룡 박사의 집필을 바탕으로 편찬위원들의 수고를 통해 2020년 4월 19일의 창립 50주년을 한 달여 앞두고 전도교회 50년사를 발간하게 되었다. 2. 전도교회 50년사 발간을 위한 준비들 2018년 말, 공동회의를 통해 구성한 ‘전도교회 창립 50주년 준비위원회’는 단순히 50년사 발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50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행사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창립 5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 : 조완성 장로 자문단 : 이완배, 조규해, 최근복, 김순환, 김병덕 원로장로 위 원 : 전신호(담임목사)조완성, 손선원, 이웅배, 임성규,이종식(장로) 최근복, 김병덕, 유병수, 김기예,차경자, 홍순에, 이차정, 이석희, 강경인(기관장) 조규명, 임찬규,황규홍, 김용균(남선교회), 김기예, 유금란, 김선영, 최연심, 유현정(여선교회) <전도교회 50년사 편찬위원> 편찬위원 : 전신호, 조성엽, 조진현 집필 : 서재룡 박사(KC대학교 초빙교수) 감수 : 기준서 박사(KC대학교 전 총장) 편집 : 씨티에스미디어(대표 김희태) 인쇄 : 광일인쇄(대표 최칠순)
위와 같이 조직을 구성하였으나 막상 실제적인 추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첫째로 가장 큰 어려움은 모든 성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50년사 발간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를 모르고, 또한 그런 것은 전문적인 사람이 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편견을 깨기 위해 여러 가지 부수적인 행사를 준비하였다. 둘째는 교회 역사에 대한 인식의 차이였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기억과 판단이 많이들 달랐다. 이에 대해 가장 사실과 가까운 것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모두가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특히, 초기 역사는 기억들이 제각각이어서 정리하는데 매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50년사 준비의 절반 이상이 소요될 정도였다. 셋째는 사료들을 모으는 일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교회의 공적인 자료들이 거의 소실되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의외로 초기 역사에 관한 사진들도 없었다. 수개월동안 광고를 했지만 성도들 가정에도 도움이 될 만한 전도교회 초기의 사진들이 부족했다. 주로 똑같은 사진들이 많았고 좀 더 특별한 사진들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제출된 사진들에는 매우 중요한 결정적인 사진들이 있어서 50년사를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었다. 넷째는 성도들의 글을 제공받는 것이었다. 시골지역이자 고령층이어서 글 쓰는 것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하였다. 편찬위원들이 녹음하여 글로 대신 써준다고 해도 자원자들이 거의 없었다. 50년사는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의 참여가 생명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이 부분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절반은 성도들, 절반은 역대 목회자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부족한 참여를 보완하기 위해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장로님 두 가정을 인터뷰하여 이를 수록하였다. 어쨌든 일은 시작하면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많은 교회 역사편찬을 참고했지만 막상 시작할 때는 막막했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추진하다보니 퍼즐을 맞추듯 흥미와 은혜가 더해졌고 성도들이 만족해하는 열매를 맺게 되었다. 3. 전도교회 50년사를 빛내기 위한 또 다른 준비들 이상과 같은 조직을 기반으로 많은 성도들이 50년사에 여러 모양으로 참여할 방법을 강구하였다. 이를 위해 역대 교역자를 초청해 50주년 부흥사경회를 준비하였고, 역대 담임 및 부교역자들을 초청해 초청 잔치를 하기로 하였다. 또한 창립주일에 모든 일가친척들을 초청해서 마을축제가 되게 할뿐 아니라 교계 분들을 초청하여 발간예배와 풍성한 잔치를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19의 발생으로 거의 대부분의 행사들은 자체적으로 하거나 취소해야만 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50년의 정점이 되는 50년사를 발간하기 까지 모든 성도들이 함께 준비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2019년 창립주일에는 ‘전도교회 역사’를 주제로 골든벨 대회를 열어서 교회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였고, 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전도교회’를 주제로 사행시를 공모하였는데 80여 편이 응모되면서 전 성도들의 관심이 고조되었다. 교회에 대한 사랑과 소망을 담은 사행시 당선작들에 대해서는 시상을 하고 50년사에 수록하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 가운데서도 현재의 예배당 건축 후에 꾸미지 못했던 교회 카페를 리모델링하였는데 전도교회 5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역사게시판을 조성하였으며, 붓글씨를 잘 쓰는 성도의 재능기부로 ‘전도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 ‘전도교회 성도들을 위한 담임목사 축복의 기도문’을 표구하여 전시하였다. 교회 카페 리모델링 후에 역사게시판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 워서 눈물을 흘리는 성도들을 보며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50년사를 발간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책자의 발간이 아니라 성도들의 영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2019년 새해에 전교인이 참여하는 신구약성경 필사를 시작하였고, 11월에 완료하여 천연가죽과 금장으로 제본한 후 ‘전도교회 창립 50주년을 위한 전교인 성경필사’ 제목을 달아 교회 현관에 전시하였다. 사실 성경필사를 처음 하는 분들은 애로사항과 불만도 적지 않았었는데 나중에는 은혜로운 간증들로 변화되었다. 이렇듯 전도교회 50년사는 단순히 역사서를 발간하는데 그치지 않고, 건물이 아닌 성도들이 교회됨을 깨닫게 함으로 전도교회를 참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우고자 노력하였다.
4. 전도교회 50년사의 내용들 여러 개교회 역사편찬서들을 참고했는데 저마다 장단점이 분명하였다. 전도교회는 단순한 역사편찬이 아니라 성도들에게 의미와 도전을 주는 기회가 되도록 몇 가지 전제를 두었다. 첫째는 일반 성도들이 읽어야 하기 때문에 가독성이 무조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독성을 위해서는 책의 크기를 너무 크거나 작지 않는 사이즈로 정했다. 또한 글씨의 크기를 키우고 한 면에 글씨를 빼곡하지 않고 넉넉한 공간과 그림들을 넣어 디자인하였다. 종이는 쉽게 찢어지지 않고 또 사진도 최대한 잘 나오도록 최고품질로 하였으며 모든 지면을 컬러로 하였다.
둘째는 내용이었다. 처음부터 어려운 역사를 쓰면 글을 어려워하는 성도들은 책을 닫아 버린다. 전도교회 50년사는 앞부분에 성도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체교인 사진들과 예배당 전경 사진을 양쪽지면에 꽉 차도록 넣었다. 그리고 제1부에 전도교회 50년 이야기란 제목으로 50년사를 이야기체로 요약하고 사진을 첨부하여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제1부 중간에는 전도교회 성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뒷부분에는 전도교회 성도인터뷰와 전도교회 사행시 당선작을 수록하였다. 제2부는 사진으로 보는 전도교회 50년으로 교회초기부터 교회성장시대와 미래선교시대로 구분하여 될수록 많은 양의 사진을 넣었으며, 제3부에는 전도교회의 조직과 연혁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제4부에 서재룡 박사가 집필한 논문 성격의 ‘전도교회 50년사’를 수록하였다. 제1부에서 간략히 이야기체로 보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제4부에서 보충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셋째는 50년사를 보면서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교회에 대해 장단점을 인식하게 하였다. 전도교회는 이러했다는 답을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시함으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였다. 예를 들면, 역대 교역자들이 하였던 사역들에 대해 성도들이 기억하고 있는 대로, 또한 시행되었던 그대로 기록하였다. 이는 전도교회를 그리스도의 교회로서의 이해하는 것에도 해당된다. 사실 전도교회는 감리교회 성도들이 나와서 그리스도의 교회로 시작한 어쩌면 한국에서는 매우 특이한 교회이다. 그러기에 역사를 보면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이해와 함께 불편한 것들을 그대로 표출하고 개선하려고 했던 모습들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켰다. 이것은 특히 현재 담임 목회자인 나에게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집필자인 서재룡 박사와 기준서 박사의 역사에 대한 의견이 힘이 되었다. 이 점에 대해서 역대 교역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으나 성경을 보더라도 독자가 성령의 감동으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도록 자긍심과 민낯을 기록하였듯이 전도교회 역사도 읽는 독자들이 교회의 장단점을 분별하고 스스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5. 전도교회 50년사의 열매들 뒤돌아보면 개교회 역사를 편찬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인 듯싶다. 장로들과 성도들도 책이 나온 후에 매우 만족해했다. 심지어 개교회사는 자기를 자랑하려는 교만한 일이라고 싫어했던 분들도 책이 나온 후에는 잘한 것 같다고 고백한 것을 보았다. 전도교회 50년사를 발간하면서 가장 뿌듯한 것은 50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존재시켰다는 것이다. 금번에 50년사를 발간하지 않았으면 전도교회 역사는 소천한 분들과 함께 사라지고 후대에서는 전혀 기억되지 못했을 것이다. 후손들이 전도교회가 교회를 향한 눈물과 간절함과 사랑과 헌신 가운데에 어떻게 세워져왔는지를 몰랐을 것이다. 한마디로 전혀 영적인 유산이 물려지지 못하고 단절되었을 것이다. 50년사를 통해 세대 간에 그리고 신구 교인 간에 전도교회의 신앙의 유산을 이해하고 전승할 수 있음이 가장 보람된 열매이다.
둘째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은 것이다. 지금까지 전도교회는 1970년 4월 12일을 창립주일로 알고 있었고, 교회요람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왔었다. 그러나 모든 자료들을 종합해 보니 4월 19일이 창립주일이었다. 게다가 그 전에 1969년 5월부터 백채운 권사 댁에서 20여명이 모인 모임을 규정할 수가 없어 연혁에도 넣지 못하고 구두로만 전승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1969년 5월부터 1970년 4월 19일 전까지를 ‘자생교회’라고 정의할 수 있었고, 전도교회의 바탕과 과정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그 의미를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죽은 역사를 살린 것이고 전도교회 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들의 헌신을 살릴 수 있었다.
셋째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소망을 가질 수 있었다. 과거를 이해하지 않고는 아니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는 새롭고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갈 수가 없다. 50년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도교회가 나아갈 미래를 보게 되었다. 시골지역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지면서 절망하던 교회에 주님이 오실 때까지 주님이 세우시는 교회로, 주님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교회로 세워질 것을 믿으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성도들이 교회를 새롭고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들이 더 충성하고 헌신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좀 더 긴밀하고도 끈끈한 주님의 몸으로 세워진 것이다.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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