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앙교회-50년 | 안윈갑 | 2020-1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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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가 시작되다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4일, 신앙과 자유를 찾아 이 땅의 남쪽 끝 부산으로 피난 왔던 이흥식 전도자를 비롯한 몇몇 형제자매들이 용두산 자락에 모여 첫 예배를 드리고 「영주동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명명했는데 이 교회가 지금의「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동충모(동석기 전도자의 아들) 형제의 재정 도움을 받아 천막예배로 시작된 본 교회는 그 후 초량동, 영주동 등에 부지를 마련하여 몇 차례 이주 끝에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다가 교회가 세워진지 13년 뒤인 1964년에 동석기 전도자의 재정 도움과 당시 성도들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하여 새로운 예배당을 세웠다. 이 때 많은 성도들이 스스로 반지와 목걸이 등 자신들의 소중한 패물까지 헌물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1996년 3월, 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는 다시 한 번 도약을 다짐하면서 교회는 중요한 결의를 한다. 당시 본 교회의 제12대 담임 목회자이셨던 전계선 전도자님과 성도들은 노후 된 건물을 헐고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의결하였다. 그러나 다음 해인 1997년 2월, 전계선 전도자님의 갑작스런 유고(심방 도중 순직)로 인해 성도들과 유족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그럼에도 교회는 다시 힘을 내어 같은 해 7월에 50평의 대지 위에 3층 건물을 새로이 건축하여 헌당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때가 이 땅의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었던 IMF 구제금융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한 푼의 빚이나 외부의 도움 없이 완공하였다. 그것은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산물이었다. 2. 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의 반세기사 1997년 8월 15일, 부산중앙교회는 헌당식을 거행하였다. 겸하여 제주 온평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사역중이시던 임학균 전도자님을 본 교회의 제13대 담임 목회자로 추대하여 취임예배를 드렸는데, 이때부터 본 교회의 반세기사 편찬이 시작되었다. 1998년 5월, 임학균 전도자님의 제안으로 부산중앙교회 역사 편찬이 시작되었다. 제직회는 역사책을 편찬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하였고 역사편찬위원을 구성하여 편찬위원장에 박준득(당시직책 집사), 편집위원장에 안원갑(당시직책 집사), 그리고 편찬위원으로 임학균 전도자와 재능이 있는 청년들인 조영민, 김미진, 강지윤, 김명연, 지성희 자매와 조강재, 박만희, 조규설, 지석진 형제 등을 임명하였다. 1개월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약 10개월간의 자료수집 및 정리를 통해 다음 해인 1999년 4월에 드디어 「우리교회의 반세기사」를 완성, 발간하였다. 부산중앙교회 역사편찬을 위한 자료 수집은 다행히 수월한 편이었다. 교회의 반세기 역사를 증명할 원(原)자료로는 교회의 예배일지와 제직 회의록, 그리고 주보철을 활용하였다. 특히 주보철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또한 본교회의 4대 김광수 목사님, 9대 김관평 전도자님, 10대 임성택 전도자님께서 기증해 주신 세례자 명부와 기타 자료들은 사실 확인에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교회설립 당시부터 반세기사 발간 시까지 생존해 계시던 성도님들이 여러 분 계셨기에 그 분들로부터 생생한 증언을 녹취할 수 있었고, 그 때까지 성도들이 보관하고 있다가 기증한 사진들은 장면마다 정겹고 신기하였으며 한 장의 그림으로 한 시대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었다. 1951년 개척 당시부터 본 교회에서 한평생을 함께 해 오신 성도님들 중에서 박성규 목사님, 최춘화 사모님, 홍삼향 할머님, 조성섭 장로님 등은 1950년대와 60년대 상황을 증언해 주셨고, 김덕신, 조양환, 강경태 장로님들과 현순연, 최정자 자매님 등은 1960대 중반부터 80년대 상황을 증언해 주셨다. 특히 김광수 목사님께서는 보관하고 있던 「승리모자원」에 관한기록과 사진들을 보내주셔서 자료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승리 모자원은 당시 전쟁으로 인하여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가정을 수용하여 돌보던 우리교회의 사회복지기관이었다. 훗날 연지동으로 부지를 마련하여 이주하면서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하였는데 이 기관을 중심으로 「성지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졌다. 2차 자료로는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사」(김세복, 1969)와 1991년 초에 발간된 교회요람 「우리의 지경을 넓히소서」(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 40주년 기념)가 있다. 원자료와 2차 자료 중 시기와 내용이 상이한 부분은 당연히 원자료의 내용이 더 정확하다고 판단하여 그것을 채택하였다.
3. 「우리교회의 반세기사」의 구성 「우리교회의 반세기사」는 전체를 4부로 나누었다. 1부에는 머리말과 교회 소개, 그리고 편찬위원장의 발간사와 원로장로님들의 축사를 게재하였고, 2부에는 교회가 자리한 부산광역시와 영주동의 소개와 교회의 연혁, 그리고 본 교회에서 운영했던 사회봉사기관과 교회의 각 부서를 소개하면서 각종행사의 사진을 함께 게재하였다. 3부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추구하는 환원운동의 역사와 간추린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사를 게재하였고, 4부에는 본 교회에서 사역하셨던 역대 목회자님들 중 한 분을 선정, 재임기간 동안의 사역활동을 회고하는 글을 게재하였다. 또한 성도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신 분을 선정하여 주일학교 어린 시절과 중·고등학생 시절의 추억담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세례교인 명부와 성도들의 주소 및 연락처, 본 교회의 미래를 위한 설문조사, 성도님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소개하고, 편집위원의 ‘편집후기’로 끝맺음하였다. 총 250쪽으로 편집된 이 책의 앞뒤 표지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서면 그리스도의 교회 소속)에게 의뢰하여 직접 그림으로 그렸다. 완성된 역사책은 500부를 인쇄하여 교인 각 가정에 1부씩 배부하였고 형제 된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에 한 부씩 발송하였으며, 필요로 하는 기관에 무료로 배부하였다. 4. 「우리교회의 반세기사」의 발간 의의 우리교회의 반세기사에는 몇 가지의 특별한 의의가 들어 있다. 첫째, 한 교회 역사를 후손에게 기록으로 물려주는 것은 현 세대의 의무이며 반드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하기에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일 것이다. 오늘날의 교회는 점점 더 쇠약해져 가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교회도 예외는 아닌데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이 보여 준다. 부산중앙 교회는 전쟁의 폐허에서도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애를 쓰면서 신음하는 이 땅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봉사하였는데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자세로 어떤 사명으로 일하며 나아가야 할지 힌트를 준다. 둘째, 우리교회의 반세기사는 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의 태동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교회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어떤 정신으로 교회를 세웠으며 어떻게 일했는지 지킬 것은 무엇인지 등, 이 책은 우리교회의 태동에서부터 완성까지 그 과정에서 수고한 모든 선배들의 숨결을 느끼게 되고 남아 있는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해 준다. 교회 역사 50년에 만들어진「우리교회의 반세기사」가 발간된 후 현재까지 또 20년이 지났다. 내년인 2021년이면 우리교회 창립 70주년이 된다. 우리는 이렇게 흘러가는 역사를 보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장선상에서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꿈을 꾼다. 셋째, 우리교회의 반세기사는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 중, 지역 교회로서는 가장 먼저 교회역사를 정리한 역사책이라는 의의가 있다. 이웃한 교회들 역시 이 역사를 보면서 그들도 자신을 돌아보면서 도전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형제 된 교회들이 교회 역사 편찬을 서두르고 있고, 이미 완성한 교회들도 있는데 책의 내용과 틀을 보면서 새로운 역사를 구상하고 정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정리를 통하여 크게 발전해 가기를 바란다. 5. 「우리교회의 반세기사」의 편집 회고 먼저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교회의 반세기사」는 책이 발간되기까지 당시의 담임 목회자였던 임학균 전도자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편찬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의 발간제안, 자료수집과 검토, 정리, 그리고 편집 등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그 분의 숨결이 녹아있다. 또한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써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교회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러나 가장 고맙고 감사한 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향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필자가 이 책을 발간하는 편집위원장으로서 느낀 것은 역사편찬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더해졌을 때 알찬 내용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영남지역 환원운동의 중심지이며 최일선에서 복음전파의 일익을 담당했던 본 교회도 현재는 고령의 성도님이 대부분이며 교회의 기둥인 중년층들은 직장을 따라 타 지역으로 떠나고 젊은 층의 성도는 유입되지 않아 기형적인 형태의 교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두가 변화에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솔직히 쉽지는 않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님으로부터 이 교회를 물려받았듯이 우리 역시 소중한 이 믿음의 유산을 물려줘야만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젊은이들은 점점 교회를 멀리하고 있다. 그들이 돌아올 수 있는 교회로 변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들도 도태할 것이다. 50년, 100년, 아니 예수께서 다시 임재하시는 그날까지 우리의 교회는 꾸준히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20년 전에 발간된 부산중앙 그리스도의 교회의 반세기사를 통해 역사 편찬을 계획하는 많은 교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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