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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산 고봉환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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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설악산

 

하산길에 네 물속에 손을 담그려다

네가 더러워질까 봐 차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싶어

고개 숙이려다가

물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는 그만.

 

바이라도 잠시 담가 쉬어볼까 하다가

나를 거부하는 너를 보면서

하여. 너의 순결을 지켜주기로 했다.

 

네 맑음을 보는 내 영혼이 부끄럽다.

네 소을 드려다 보는 내 맘이 미안해진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아도  저리 맑은 것을

우리는 깨끗하다고 하면서 보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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