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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고봉환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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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가고픈 곳이 있소

 

부르튼 손,

손톱애눈 시커먼 때,

구슬

딱지

여자아이들 고무줄

 

이른 아침부터 

잠 덜 깬 친구들 모아

해 지는 줄 모르고 

헤집던 그 골목

 

눈이 많이 내리면

때때옷 입을 때면

 

수요일 아침,

'그 사람이 보고싶다'를 보다가 

간혹 가고픈 곳

 

지금은 

그 골목도 사라지고

그들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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