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환-선교칼럼

  • 홈 >
  • 목회자 >
  • 홍시환-선교칼럼
홍시환-선교칼럼
"참는 거지" 홍시환 2024-01-17
  • 추천 1
  • 댓글 0
  • 조회 187

http://cochrist.kr/bbs/bbsView/95/6350838

"참는 거지"

 

2007년 캄보디아 선교지에 왔다. 처음에는 모든게 새로웠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여유도 없었다. 한 6개월이 지나면서 시선이 밖으로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한 것들이 눈에 띄였다.

그 첫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초등학생들도 안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런데 담장옆 초등학교 아이들은 한 아이도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눈의 도수가 엄청 좋아서 그런가?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알게 된 것는 가난때문이었다. 사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대부분 눈이 나쁘다. 강열한 태양빛에 시력이 많이 상해 있었다. 그러나 안경을 살 돈도, 시력을 검사하고 맞출 안경점도 당시는 프놈펜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기에 안경을 사용하지 못할 뿐이다. 특히 시골은 TV도 없고 책도 없어서 굳이 안경이 필요치도 않았을 것이다.  참고 살아가고 있었다.

 

둘째는 30~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서도 캄보디아인들은 부채를 부치거나 땀을 닦는 것을 거의 볼수 없다. 덥다고 소리치지도 않는다.

하도 신기하기도 해서 물어보기도했다. 덥지만 참는다고. 부채를 부치면 몸에 열이 생겨 더 덥다고. 그래선가 부채를 파는 가게도 찾아볼수 없다. 한국 선교팀이 애써 가져오는 부채도 무용지물.

열대지방 사람들이라 더위에 적응됐을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인것같다.

 

세째는 시골에서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학교로 가는 초등학생들에게 "아침먹었냐?"("냠 바이 하으이?")물어보면 거의 "아직요"("너으")라고 대답한다.

캄보디아는 오전 8시가 돼도 꽤 덥다. 그래서 우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새벽4시부터 일상이 시작된다. 아이들도 7시전에 모두 교실로 들어간다. 어른들은 더 이른 시간에 농장 등지로 출근한다. 그러니 아침을 차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하루 두끼가 일상이다.

그대신 점심시간이 길다. 학교에 갔던 아이들도 농장에 갔던 어른들도 점심시간이 되면 집으로 다 모인다. 그리고 함께 식사를 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어른들은 잠시 오수(낮잠)를 즐긴후 다시 직장으로 나간다.

긴 시간 밤을 보내기에 아침이 되면 배가 많이 고프지만 이 역시 참는 것이다. 물론 가난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1도 없었는데" 홍시환 2024.01.22 1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