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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이야기(2) - 출애굽기 박신배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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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2) - 출애굽기

 

1. 히브리 산파의 믿음

 

출애굽기의 서론, 하나님 경외와 그 신앙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은 출애굽 신앙이다. 출애굽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결정적인 사건(Crucial Event)이었다. 구약의 중심은 바로 이 출애굽 사건이며 그 중심 신앙은 출애굽의 신앙임을 우리는 알게 된다. 그 출애굽기 서론은 히브리 산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즉, 출애굽의 대서사시, 그 서론에 히브리 산파의 하나님 경외가 있다는 것은 출애굽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그 동력이 하나님 경외와 그 신앙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야레우)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신지라” (출1:21)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였다’는 말은 ‘와이야스 라헴 바팀’(그들의 집을 세웠다, 만들었다)이다.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세웠다는 말을 의역한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였다(출1:7). 이스라엘 백성이 강해지면서 애굽과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나타나 두려워한다.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나갈까 하노라 하고”(출1:10) 애굽 땅에서 해방되어 출애굽 할까(왜알라), 두려워하는 모습이 여기서부터 나타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학대 받을수록 더욱 번식하고 창성하였다(출1:12).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출1:13-14).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 생활을 심하게 함을 볼 수 있다.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는데 무거운 짐을 지고 괴로운 생활을 하게 됨을 알게 된다.

더욱이 애굽 왕의 계획은 악하여 유아 살해 정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멸절시키고 씨를 없애려는 의도를 가진다.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갈까 하노라” 이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유아 살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다(출1:15-22). 하지만 출애굽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애굽 왕의 계획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 역사 앞에 무력화 되는 것이다.

히브리 산파의 경외심과 그들의 믿음을 꺾을 수 없음을 본다(출1:21). 히브리 산파의 믿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에 대표적인 인물로 나타나고 출애굽 사건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임을 서론에서 나타내준다. 바로가 결국 히브리 산파를 통한 유아 살해정책 명령이 불발로 그치자 모든 애굽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출1:22). 애굽 땅에서는 히브리인 남아들이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가 태어난 것이다(출2:1-6).

모세는 예수의 전형이 된 것이다.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히11:23)

 

2.  해방, 열 가지 재앙

출애굽 열 가지 재앙 사건을 우리의 거울로 삼는 신앙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내보내리라 그가 너희를 내보낼 때에는 여기서 반드시 다 쫓아내리니”(출11:1) 

출애굽 해방은 이스라엘 신앙에 있어서 결정적인 사건이자 근원적 신앙이 되었다. 구약성경은 이 출애굽 사건을 재해석하고 재선포하고 있는 말씀이다. 이 출애굽 해방 사건에는 애굽과 바로의 옹고집을 꺾는 열 가지 재앙이 있었다.

이는 우리 신앙에 있어서도 우리가 편안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지 않을 때 동일한 이런 사건들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이러한 동일한 사건들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우리는 출애굽기 6-11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열 가지 재앙과 출애굽 사건의 서곡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우리 신앙과 결단에 중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먼저 모세가 팔 십 세, 아론이 팔십 삼세에 전조 사건으로 지팡이가 뱀이 되는 이적을 바로에게 행한다(출7.8-13). 애굽 술사들도 이 지팡이 마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앙의 전조(前兆)가 미미하여 보이지만 지혜로운 사람, 믿음의 사람들은 그 일을 보고 앞으로 더 큰 재앙이 닥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슬기롭게 벗어날 대안을 찾는데 대다수가 그렇지 못한 것을 본다.

드디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 이 백성을 보내라고 전하라는 여호와 말씀(7:16). 지팡이로 하수를 치니 바닷물이 피바다로 바뀌어 물이 악취가 나고 애굽 사람들이 하수 물을 마지시지 못하게 된다(7:17-25). 첫 번째 재앙이다.

두 번째 개구리 재앙과 뒤를 이어 세 번째 파리 재앙으로 파리가 천지이다. 하수에서 침상으로 침상에서 파리로, 애굽의 하늘까지 재앙이 일어난다. 애굽의 육해공 재앙이 일어난 것이다. 이 재앙들은 애굽 땅과 이스라엘 백성의 땅 사이에 구별하여 나타난다. “내가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를 구별(페두트)하리니 내일 이 표징이 있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출8:23)

넷째 생축에게 악질이 생기고 다섯째 사람과 짐승에게 독종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여섯째 애굽 땅에 온역(다벨르)으로 총체적으로 심판한다(9:1-16).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네 마음(리베카)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너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9:14). 마음(레브)의 병, 심리적 병이 언급된 것은 특이하다.

오늘날 정신병과 마음의 병을 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군대 귀신 들린 사람과 진배없는 것이다. 치매가 오면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매한가지인 것 같다. 동물과 사람을 쳐도 바로는 끄덕하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조직과 국가 권력이라는 것은 개인 혼자의 운명이 아니라 집단의 사활이 걸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천재(天災) 재앙이 시작된다. 우박과 메뚜기, 흑암의 재앙이 연달아 일어난다. 일곱 번째부터 아홉 번째까지는 천재이다. 우박이 내려 애굽 사람과 경작지가 죽어버려 먹을 양식이 다 떨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도 강퍅하여 메뚜기 재앙으로 남은 밀과 나맥을 먹어버리니 또 거짓으로 바로가 여호와에게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요청한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강퍅케 될 것을 알고 재앙을 거둔다(10.16-20).

그러나 해방시키지 않자 다음 아홉 번째 재앙은 흑암이다. 캄캄한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거래, 양과 소는 나두고 떠나라(9:24). 희생제물을 가지고 떠나야 진정한 해방이라, 천재보다 더 무서운 인재(人災) 마지막 애굽의 장자, 첫 맏물, 첫 생축을 치니 애굽에 전무후무한 큰 곡성이 있게 된다(11:6). 드디어 해방, 유월절이다. 출애굽의 해방은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고 재앙과 더불어 일어난다.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왕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히11:27)
 

3. 성막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 성막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 40.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대로 할지니라” (출25:1-2, 40)

출애굽 신학의 중심은 성막 건축과 성막 제도에 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출애굽의 목적이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있었기 때문에 예배할 처소인 성막은 중요한 것이다. 성막을 지으라고 말하며 보여준 양식, 그 양식대로 지으라고 말한다.

출애굽기 25-31장은 증거궤로부터 진설병, 등잔대 기구들, 성막, 제단, 제사장 옷, 판결 흉패, 제사장 다른 옷, 제사장 직분, 매일 드릴 번제, 분향제단, 회막 봉사 속전, 놋 물두멍, 거룩한 향기름, 거룩한 향, 회막기구, 안식일, 증거판 등 언급한다. 성막에 대한 지시(출애굽기 35-40장)를 모세가 시행하게 된다. 하나님의 성막 지시와 그 명령의 시행으로서 성막을 완성하는 구조는, 예언과 성취의 도식을 보여준다.

오경과 출애굽기의 중심과 결론으로서 성막 이야기는 출애굽 공동체가 예배하는 공동체였으며 하나님은 예배와 경배, 찬양받으시는 분이심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선민이 시내산 성산(聖山)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이야기가 출애굽기 19장-민수기 10:10 사이에 나온다(시내산 계시). 이 시내 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 선민 삼으시고 언약을 맺으신 것이다. 그 성막은 바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고 갱신하는 예배처소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주일 교회를 가고 매일 새벽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리 인생의 중심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출애굽기의 성막의 구조와 단락은 출애굽기의 중심과 결론임을 보여준다. 출 19장 신현현, 출20장 십계명, 출21-23장 언약책, 출24장 계약 인준을 말한다. 그리고 출애굽기 32장 금송아지상 사건이 나오면서 첫 번째 언약이 파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죄를 지면서 언약 공동체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백성이 계속 성결을 유지하면서 긴장 가운데 살며 거룩 공동체를 보존해야 함을 가르쳐준다. 출애굽기 19장부터 레위기 26장 까지 이야기를 통해 언약(체결된 언약)-조항(십계명, 언약법전, 성막)-실패(금송아지), 언약(갱신된 언약)-조항(제사장 법전)-실패(수염소 우상)-조항(성결법전)-언약(갱신된 언약)구조를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 인생의 신앙과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법이 주어지면 우리가 그것을 지키려고 하지만 우상을 섬기는 죄를 짓게 되고 하나님의 법이 폐기되고 다시 갱신되는 과정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유랑한다. 그들은 출애굽하면서 불기둥 구름 기둥으로 진행하고 법궤와 성막을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법궤를 보관하는 성막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이고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였던 것이다.

출애굽기의 마지막 장, 결론 부는 성막, 회막을 세우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너는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 곧 회막을 세우고 또 증거궤를 들여놓고 또 휘장으로 그 궤를 가리고... 그는 또 성막과 제단 주위 뜰에 포장을 치고 뜰 문에 휘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마치니 구름이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출40:2-3, 34, 38)이 출애굽기 결론, 오경의 중심은 성막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 회막(오헬 모헤드)은 언약궤와 하나님 임재가 있는 곳이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리, 하나님이 거하시는 모습을 보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번제와 화목제, 소제와 속건제, 속죄제 예배를 드리는 곳이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리라”(히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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