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되면 안될까? | 정춘석 | 2023-0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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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물, 공기, 흙 등 4원소가 사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불인 ‘앰버’와 물인 ‘웨이드’가 만나 특별한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불은 물을 끓이게 하고 또 아무리 타오르는 불도 물을 부으면 사그라들게 돼 있다. 물과 불은 절대로 하나가 되려야 될 수가 없다. 절대로 사랑할 수 없다. 그런데도 물과 불은 사랑을 이루어 간다. 앰버(불)는 우연히 웨이드(물)를 만난다. 그들은 결코 만나서도 안 되고 하나가 될 수도 없는 존재다. 하지만 웨이드는 앰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꿈을 응원한다. 그러면서 상극인 두 존재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둘은 “우리가 하나 될 수 없는 이유는 백만 가지지만 나는 널 사랑해”라고 말하며 서로의 손을 붙잡는다. 마침내 불과 물이 만날 때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불의 세계 언어인 ‘디쇽’을 외친다. “영원한 불꽃은 없으니 빛날 때 만끽하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앰버와 웨이드는 사랑을 이루며 새로운 꿈을 향해 떠난다. 엘리멘트 시티는 서로 다른 4원소를 의인화해 다르다는 이유로 다투고 싸우고 분쟁하는 우리 세대를 향해 경종을 울린다. 신학교의 교훈인 디모데후서 2장 2절에 머물러 있지는 아니한가? 조금 더 내려가 15절에 보면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이 나온다. 학교에서는 충성된 사람에게 가르쳤다면 목회 현장에서는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섬겨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해 쪽팔리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이편저편으로 나누어진 우리의 현실 속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부끄러운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글을 써 본다. 불과 물이 어우러지는 세상이 되어 가는데, 우리는 갈리고, 또 갈린 것을 합치자 하여 또 한 그룹이 생기고…. 언제까지 해야 끝이 날려는지? 그리스도의 교회 교역자 협의회는 가족이다. 가족이 잘못했을 때 화가 나면 호적을 퍼가라 소리치기도 하지만, 핏줄은 또다시 하나가 되게 한다. 가족이라는 생각이 없고 배다른 형제처럼 보인다면 집안 망신이다.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기 위해서라면 이유가 될 법하다. 그런데 회장하기 위하여 천만 원씩 내어야 하는 돈 때문이고, 재산 때문이고, 기분 때문이고 감정 때문이라면 교역자 협의회를 벗어버려야 한다. 회장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뉴욕목사회를 하면서 배웠다. 잠잠히 있는 대부분의 귀한 동역자들이 할 말이 없기에 조용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하는 꼴들이 우스우니 곁에 가기 싫은 것이다. 2년 4년이 되어가는데도 교회의 부흥보다는 정치 불신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총회들을 한다고 하지만 저쪽이 이쪽 보다는 몇 명이나 더 나오고 덜 나왔는지로 세력을 키워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설혹 하나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수만 가지라 하여도 영화처럼 사랑함으로 무지개를 만들어 보자. 영화에서 ‘비비스테리라’라는 꽃이 나오는데 어떤 환경에서도 피는 야생화같은 생명력의 꽃이라고 한다. 이제부터 협의회가 빛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임을 자랑하게 만들어 주는 협의회가 되길 간절히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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