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무질서와 자연의 질서" | 정춘석 | 2022-11-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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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무질서와 자연의 질서"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전쟁개념은 영토분쟁으로 인한 전선이 형성되고 적군과 아군이 분명하며, 민간인과 군인이 구별되며 전략과 전술이 있고, 작전계획과 병력과 장비가 있고 전방과 후방이 있습니다. 또한 재래식 전쟁에서는 비록 전쟁 당사국들 사이라 할지라도 운동경기의 규칙과 같은 전쟁의 규칙인 국제법을 제정해서 정정당당한 게임을 하였다.
예를 들면 비무장한 민간인을 공격하지 말 것, 전쟁포로를 보호하고 볼모로 협상하지 말 것, 병원에 대한 폭격금지, 부상자들 보호를 위한 적십자 운동 보장, 중립국에 대한 공격금지, 정당한 이유없이 종교적 유물이나 문화유산을 파괴하지 말 것, 약탈과 강간 그리고 고문 금지, 세균전 금지 등이다.
그러나 소위 무질서로 시작된 '새로운 전쟁'이라는 이름의 '테러리즘'은 장소의 제약을 벗어난 전선없는 전쟁이 특징이다. 이 전쟁을 일으키는 테러리스트들은 영토도 국적도 필요없는 세계를 상대로 변화무쌍한 수단과 목적을 가지고 무자비하게 종횡 무진하면서 세계를 공포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이들에게는 어떤 윤리나 도덕이 없고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어서 가장 잔인한 수법과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늘에는 섬광과 함께 쏟아 붇는 폭탄들이 소돔과 고모라 성의 유황불과 같다. 땅에서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편지마다 백색 가루의 공포가 배달되고 있다. 지금 인류는 역사상 유래가 없는 잔인하고 아름답지 못한 최악의 불행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은 아름답기 만 하다. 어떤 나무는 어린 새순이 가장 아름답고, 어떤 나무는 잎이 활짝 피어날 때가 가장 아름답고, 어떤 나무는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어떤 나무는 꽃이 아름답고, 어떤 나무는 잎이 아름다우며, 어떤 나무는 열매가 아름답게 열린다. 어떤 나무는 봄부터 여름까지 볼품도 없어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아서 잊혀진 나무이지만, 꽃들이 다 떨어지고 없는 쓸쓸한 가을 산기슭에서 현란한 옷으로 갈아입고,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단풍나무들도 있다.
유난히 곱게 물든 단풍은 가을 속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방황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으며, 마음을 붙잡아 확정하게 한다. 그렇다. 모두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듯, 문제는 우리들의 마음이다. 질서를 아는 가을의 아름다움보다 우리들의 마음이 더욱 아름다워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음에 심어주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씨앗을 새(사탄)들이 쪼아먹으므로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일들을 자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두 가지 전쟁으로 사람도, 하늘도, 땅도, 아름다운 세상도 무서운 사람들과 무서워하는 사람들로 말마암아 일그러지고 얼룩지고 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는 정의로우시며 인자하셔서, 징계하실 자를 징계하시고, 구원하실 자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심으로 역사를 바르게, 아름답게 인도해 주실 줄 믿자.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가슴 깊은 곳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의 씨앗을 심어 주시고, 거기에 사랑의 불을 계속 지펴 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지라도 아름다움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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