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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다시 시작하라는 시대의 신호 정기윈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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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더푸른뉴스=정기원 컬럼]  계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질서이다. 아무리 긴 겨울이라도 결국 물러나고, 얼어붙은 땅은 풀리며, 메마른 가지에는 어김없이 새순이 돋는 법이다. 봄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회복과 재생의 원리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듯하다. 경제적 어려움, 공동체의 갈등, 개인의 지친 일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츠리게 만드는 현실이다. 그러나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봄의 정신이다. 봄은 기다림 끝에 오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스스로 움직이는 자에게 먼저 다가오는 변화의 시간이다.

 

희망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의 다른 이름이다. 나무가 새잎을 준비하듯,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준비해야 한다. 땅속 씨앗이 조용히 뿌리를 내리듯,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성실함에서 비롯되는 계절이다.

 

특히 공동체의 생기는 리더의 태도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말로만 희망을 외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내는 실행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봄이 오면 강물은 스스로 흐르기 시작한다. 막혀 있던 얼음이 녹기 때문이다. 공동체 역시 닫힌 마음이 녹을 때 비로소 움직인다.

 

봄은 또한 내려놓음의 계절이다. 나무는 묵은 잎을 붙들고 있지 않는다. 과거의 실패와 상처, 불필요한 갈등을 붙잡고서는 새로운 싹이 날 수 없다. 회복은 정리에서 시작된다. 과감히 털어내고 다시 심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생명의 질서이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시작이다. 인사를 회복하는 일,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 맡은 자리에서 성실을 다하는 일이 바로 봄의 실천이다. 생기는 특별한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책임에서 자라나는 힘이다.

 

봄은 선언한다. 어둠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생명은 스스로 길을 찾는 존재라는 진리이다. 희망은 준비된 자의 선택이라는 교훈이다.

 

지금은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계절이 바뀌었듯 생각을 바꾸고, 새싹이 돋았듯 마음을 열며, 따뜻한 햇살처럼 서로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봄은 이미 와 있는 현실이다. 남은 것은 우리가 깨어 움직이는 결단이다.

 

정기원 / 강서대학교 특임교수,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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