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과 그리스도의 교회 | 정춘석 | 2024-0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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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빛과 그리스도의 교회
현대는 정보 홍수 시대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기술은 빠른 정보 전달을 요구하기 때문에, 글을 읽고 쓰는 능력보다는 빠른 정보 전달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경향이 있다. 교육 체계도 바뀌었다. 글쓰기와 같은 전통적인 학문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시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으로 많은 잡지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빛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400호를 출판하니 참빛답다. 우리나라는 1896년「독립협회보」를 효시로 개화 이념과 근대화 이념을 구현하자는 잡지의 사명이 있어 왔다. 1920년대「개벽」지로 대표되는 한국의 잡지문화는 개화사상 고취의 근대 이념 정립과 민족 자주독립의 민족문화 창달에 핵심을 두어 왔다. 잡지의 부르짖음이 신문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해 온 사실은 적어도「참빛」지에 이르기까지 입증됐다.「참빛」은 1955년 창간된 그리스도의 교회 비영리 신앙잡지로 성경에서 말씀하는 신약교회 회복, 그리스도인의 신앙 성숙, 교계 소식을 전달하기 위하여 그 사명을 다해 왔다. 창간할 때 그리스도의 교회가 추구하는 신앙 정신과 가치를 전하기 위한 것이 제일의 순서였다. 이는 곧 그리스도의 교회에 의해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근본과 정체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잡지
「참빛」이 400호를 맞았다. 400호… 그 많은 숫자는 절로 나온 것이 아니다. 400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이 책을 위해 일한 많은 사람의 수고와 노력, 눈물을 생각해보면 결코 이 숫자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가끔 필자는 하나님 편에서 이 잡지가 꼭 필요한 잡지인가에 대해 주님께 묻곤 했다. “하나님! 정말 당신께 이 잡지가 필요하긴 하신 겁니까? 과거는 접어두더라도, 앞으로도 이 책이 계속해서 나오기를 원하십니까?” 세상에는 하나님의 필요와 상관없는 무수히 많은 책,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렇게 많은 정보와 지식이 쏟아져 나오는 작금의 현실에서 「참빛」에 담긴 내용들은 과연 하나님의 필요,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그리고 하나님에게 묻곤 했다. 400호 「참빛」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누가 만들든지 간에, 하나님 편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잡지라면 힘들어도 나와야 한다고 확신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죄의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영혼과 그리스도의 교회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잡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아직도 추수를 기다리는 익은 곡식들이 많으나 일꾼은 부족하고, 세속의 물결 앞에 풍전등화와 같이 흔들리는 교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참빛」은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교회와 동행하면서 한국의 각 교단마다 잡지나 신문, 방송을 가지고 있다. 이는 선교적인 목적이 가장 크다. 그러기에 교단에서 적극적인 후원으로 또는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있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교단 잡지의 특성상 집필진의 한계와 교리와 전문인의 부족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기 힘들다. 많은 매스컴이 사라지는 가운데 「참빛」은 400호라는 업적을 공고히 내 놓았다.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그리스도의 교회 교회들과 교인들의 후원으로 그 많은 어려움을 겪어내며 그리스도의 교회를 이 땅에 바로 알리고 선교하기 위하여 몸부림 쳐 왔다. 한 마디로 「참빛」은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 역사의 기록장이다. 그래서 중요하고 그래서 애착을 갖게 된다. 많은 글 속에서 선배들의 수고와 씨 뿌림을 읽을 수 있고, 그날의 경험이 오늘에 발판이 도 하였다. 선배와 후배를 이어주고, 믿음의 뿌리를 뻗어가도록, 갈 길을 인도하듯 그리고 목회와 교회에 생수 같은 샘물이 되어 늘 곁에 있었다. 많은 교회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갈 때 묵묵히 서서 바른 교회를 외쳤고, 독자의 수가 떨어져도 같은 소리를 내었다. 그러기에 오늘까지 400호라는 귀한 결실을 보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교회를 알기 위해서는「참빛」이 차지하는 위치가 크다. 많은 교파와 교단들이 신문과 방송으로 나아갈 때 참빛은 얇아졌다, 두꺼워졌다 하면서 자리를 지켰다. 교회가 든든히 서 있는 것처럼. 어느 것이고 자리를 지키고 계속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움이 아니다. 그런데 「참빛」이 그걸 해 냈다. 「참빛」지는 그리스도의 교회의 문화를 잇는 활로이기도 하였다. 환원 운동의 새로운 물결을 보여주고 읽도록 제공하였다. 그럴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교회의 일꾼들을 찾아내어 세우기도 하였고, 그리스도인들의 간증과 체험을 함께 나누는 폭넓은 광장이기도 하였다. 「참빛」은 시대에 필요한 종합교양뿐만 아니라 성도의 삶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동행했다. 「참빛」은 상업적인 광고의 유혹도 뿌리쳤고, 폐간 후에는 복간하는 저력도 보여 주었다.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랑하는 자들을 통하여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준 귀한 잡지이다. 어디서나 「참빛」을 보면 그리스도의 교회를 생각나게 한 보물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교회「참빛」은 아직도 계속 함께 가고 있다. 「참빛」은 그리스도의 교회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귀한 그릇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진리를 담아주는 귀한 그릇이다. 400번의 심부름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심부름 속에 새롭게 성장되는 그리스도의 교회와 성숙되어가는 그리스도의 교회 교인들이 있음에 크나큰 자부심을 갖는다. 「참빛」과 함께 춤추는 그리스도의 교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가운데 세워졌으며 처음 교회의 기준이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변질과 오염된 모습의 현장을 보게 된다.「참빛」지는 먼저 잘못된 영혼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집 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저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셨던 그분의 마음 말이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케 하는 것은 다양한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고통과 치유, 슬픔과 기쁨이 잔잔히 녹아있는 삶의 이야기가 하나님의 은총과 도우심을 경험하며 승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 형제·자매들이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교제의 장이 되어 사랑하며 헌신하길 원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의 필요를 채우고 위로하고 도전하고 권면할 수 있는 가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기보다는 서로 마음을 같이하여 겸손하게 서로를 세워줄 수 있어야 한다. 간절한 중보기도와 그 기도의 응답을 확인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자기 백성들을 돌보시는 좋으신 분임을 함께 증거로 제시하며, 그분을 높이는 간증들이 또 다른 사도행전으로 이어져야 한다.「참빛」지를 읽는 사람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뜻에 동참하여 어떠한 방법으로든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게 되는 잡지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운동력 있는 내용들로 채워 함께 춤추는 터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정춘석 목사 / 주월 그리스도의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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