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무교회 | 김계하 | 2020-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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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청양군은 인구 3만여 명 남짓 되는 작은 지역이다. 생명나무 교회는 남양면 온직리 작은 농촌 마을에 폐교된 초등학교 교사를 빌려 교회를 개척하였다. 노란뜨락축제, 문해교실, 작은 도서관, 평생 독서학교, 선한 제빵소 등의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하여 지역주민들을 섬긴다. 대다수 주민이 노인임을 생각하여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실행하여 마을 속에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 교회를 개척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겸손히 이웃을 섬기고 있는 김계하 목사를 인터뷰하였다. (전신호 편집위원) 생명나무교회의 역사를 소개해 주세요. 하나님께서는 2002년 그리스도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게 하셨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알고 배우게 하셨습니다. 신대원을 다니면서 저의 인생의 마지막을 주님을 위해 헌신하기로 작정하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생명나무교회 명칭은 요한계시록 22장 1~2절 말씀에서 연유하였습니다. “그가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감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날마다 그 열매를 매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생명나무 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인구 33,426명에 불과한 충청남도 청양군으로 부여와 인접한 남양면 온직2리로 리(里) 단위의 작은 농촌 마을입니다. 전체 인구는 고작 76명으로 거의 노령인구들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하나님이 저희 가정을 위하여 준비하신 에벤에셀의 장소입니다. 전혀 연고가 없는 농촌 마을인데, 우연히 오랫동안 폐교되어 방치된 초등학교 교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선 밤마다 도깨비가 나온다는 소문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곳에 온 힘을 쏟아 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교가 폐교된 후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도했던 어느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던 장소였음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놀라움과 함께 하나님의 섭리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설립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03년부터 지역 청소년들과 만나 교제를 나누고 모임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2003년에 대전충청지방회 가입하여 교회 설립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먼저 이 땅을 구입한 사람과 동네 사람들과의 분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바로 설립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마을 사람들의 강력한 반대를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2007년 5월 28일에 비로소 청소년 5명과 장년부 5명으로 설립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부여 합송 그리스도의 교회와 부여 그리스도의 교회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교회 개척 초기에는 초•중•고등학생 수가 18명 정도였고, 성인 성도는 15명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청소년은 도시로 진출하였고, 장년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 주일 15~20여 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이웃을 위해 개최한 <노란뜨락 생명나무 축제>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노란뜨락’이란 축제 명은 은행나무가 교회당 주변을 둘러싸 가을이면 노란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때 맞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지역주민을 위한 축제입니다. 일 년 동안 지역사회와 더불어 했던 교회와 주민, 평생 독서학교, 후원하는 교회와 후원받는 교회가 연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작은 음악회를 필두로 시화전, 인형극, 사진전 등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랑과 교제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올해 네 번째를 맞이하여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이 같은 행사를 통하여 지역주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 외에 생명나무 교회에서 이웃을 섬기는 목회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곳 지역주민의 나이 분포는 65세 이상 인구가 50%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정도 많습니다. 농사를 크게 경작하는 사람들은 없고, 공장도 없어 지역의 자급률이 낮은 오지와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자연환경은 우리나라에서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난과 오지라는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이들이 교회 생활에 참여하기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런데도 이들 어르신은 목회사역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목회사역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역사회에 대다수 어르신이 글을 터득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청양군 초롱불 문해교실 교사의 신분으로 주민들을 찾아가 한글을 공부시키고 있습니다. 그 외에 일반상식, 건강관리, 간단한 영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주민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접하게 하고 있습니다. 청양군 초롱불 문해교실에는 11년째 참여하여 봉사하고 있습니다. 2) 농번기(3월~11월) 기간에 홀몸노인, 차상위계층, 환우, 소외된 주민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빵을 만들어 나누는 나눔 빵 사역을 2015년부터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설립한 선한 제빵소는 나눔 빵 사역만이 아니라 제빵 제과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청양군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지역사회 문화활동 사업으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여 귀농, 귀촌자들을 위한 자료 나눔과 대화의 방을 열고 계절별로 평생 독서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성품 훈련, 100세 건강 장수시대 어르신들을 위한 웰에이징(well-aging)과 웰다잉(well-dying) 교육, 마을마다 찾아가는 도서관 사업과 어르신 이야기 책 읽어주기 등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섬기는 목회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가 언제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매주 1~2회 지역주민들과 만나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섬긴다고는 하지만 기다리며 반가워하는 소외된 이웃들로부터 더 큰 섬김과 사랑을 받고 오히려 사랑의 빚을 지고 있음에 늘 하나님께 감사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농촌 마을에서 이웃을 섬기며 목회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대다수인 농촌 지역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교회에 와서 예배드릴 수 있는 조건이 어렵습니다.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충분히 해드릴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따라서 원활한 교통수단과 이를 운영할 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2) 지역사회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소외된 어르신들의 공동생활 터전과 공간, 그리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필요한 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립할 수 있는 경제력이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중등학력 인정 학교를 운영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초롱불 문해교실을 통해 많은 어르신이 초등학력을 정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충청남도 교육청에서 그 결과를 인정해 평생교육 진흥법에 따라서 중등학력을 인정할 수 있는 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공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초등학력을 인정받은 어르신들이 중등학력을 이수할 수 있게 되어 곧 중등교육 과정을 개설할 것입니다. 4) 도농 교류를 통한 전원 북카페 운영과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준비하는 웰에이징 전원교회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5)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를 위한 기술 습득 과정 반을 운영하려는 꿈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주관자이십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에는 복음과 창조의 역사가 일어남을 믿습니다. 비록 청양군 온직리라는 산골 오지 마을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의 열정과 영혼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고 확신합니다. 생명나무 교회가 이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아름답게 세워갈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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