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주례사의 실례 | 운영자 | 2021-0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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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 (에베소서 5:31~33) 1. 교역자의 주례는 하나님을 대신한 심부름의 의미 저는 오늘 〇〇〇 군과 〇〇〇 양의 평생 잊을 수 없이 중요한 혼인의 자리에 서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맺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저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이 자리에 대신 섰습니다. 하나님은 이 두 사람을 세상에 보내 주셨고, 잘 자라게 하셨고, 만나게 하셨고, 앞으로도 늘 함께 해 주셔서 두 사람이 행복하도록 복 주실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신랑·신부와 양 가족들과 하객들께서는, 이 두 사람 앞에 저를 세우신 것은 하나님이 신랑·신부를 사랑하셔서 복 주시려는 뜻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두 사람의 인연 지난주에 신랑신부가 우리 집에 찾아 와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신랑은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냈으나 신부는 그 때 처음 보았습니다. 사람은 오래 사귀어 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신부를 처음 본 순간 “참 착하고 아름다운 규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때에 저는 두 사람에게 “두 분은 서로의 무엇이 마음에 들었느냐?” 는 한 가지를 질문했습니다. 먼저 신랑 〇〇 군에게 〇〇 양의 무엇이 좋더냐고 물었더니, “마음도 착해 보이고, 머리도 좋은 것 같고, 얼굴도 예쁘고, 전체가 마음에 듭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신랑 〇〇 군은 〇〇 양에게 그냥 푹 빠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에 신부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〇〇 양이 한 마디를 꺼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그냥 믿음직스러웠어요” 저는 이 말을 듣고 “이 아가씨는 이 청년을 정말 신뢰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분은 평생 그 마음이 변치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오늘의 신랑·신부가 서로를 향한 마음이 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이럴 때에는 두 사람을 위해서 큰 박수로 축하해 주셔도 좋습니다. 3. 삼(三)이라는 숫자 오늘 날짜가 2007년 3월 3일입니다. 요즈음에는 3월 3일을 “삽겹살 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3자가 두 개 겹쳤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고, 삼겹살 많이 먹는 날로 하자고 그렇게 정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〇〇〇 군과 〇〇〇 양은 왜 3월 3일을 혼사일로 정했을까 하고 저 혼자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앞으로 결혼기념일 잘 기억하기 위해서 이 날을 정한 것 같고, 또한 이 두 사람이 앞으로 (삼삼)하게 사랑하며 살아가자고 그렇게 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삼삼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사물의 됨됨이나 생김새가 마음이 끌리게 묘하고 그럴듯하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삼삼하게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이왕이면 앞으로 자녀도 3명 이상 낳아서 다복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주례 말씀의 주제어를 3으로 정해 보았습니다. 3이라는 숫자에는 좋은 의미가 정말 많이 들어 있습니다. 1) 3이라는 숫자의 의미 이스라엘과 성경에서 3이라는 숫자는 거룩함을 상징하는 숫자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말도 성부(聖父)·성자(聖子)·성령(聖靈)이 하나라는 의미로서 기독교에서 나온 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고난을 물리치고 부활하신 기간도 3일째였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인생 덕목도 3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으로 3이라는 숫자를 참 좋아했습니다. 신화에도 3이라는 숫자는 자주 등장합니다. 삼세번, 삼신이라는 말은 그 대표적인 말입니다. 신랑신부가 앞으로 자녀를 낳아도 가능하시면 삼 남매 이상 낳으셔서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2) 삼발이의 원리 삼발이를 아실 것입니다. 다리를 세 개 세워 놓은 틀 말입니다. 삼발이는 참 묘한 매력을 줍니다. 다리가 세 개이기에 균형을 잡고 서 있는 겁니다. 어느 것이든 세 다리 중에서 하나라도 없으면 넘어지고 맙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좋은 교훈을 줍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먹을 것이 생기면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하나 주면 정 없고, 두 개 주면 싸우기 때문에 세 개 준다”는 말을 곧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몰랐지만, 나이가 좀 드니까 이해가 되었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열된 국가가 셋이면 조용하지만, 나라가 둘 밖에 없으면 쉬지 않고 싸웁니다. 왜냐하면 셋이면 한 쪽이 균형을 잡아 주지만 둘이면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에서도 그런 상황을 조절하는 제3주체를 “캐스팅 보드” 역할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역사책을 보아도 삼국지(三國志)는 유명해도 이국지(二國志)는 별로 없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고구려·백제·신라가 약 700여 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존한 이유도 삼국 구도였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에서도 삼국시대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이처럼 두 개는 서로 다투고 자기를 주장하느라 큰 싸움이 나는 법입니다만 삼(三)은 서로 기대어 설 수 있습니다. 인생살이에서도 3이라는 숫자는 대단히 유용하게 적용됩니다. 부부만 있는 집과 부부 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집은 가정의 평화에 큰 차이가 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인들의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예수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나와 너”만 있지 않고 “하나님”도 항상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일이 생기면 서로 의논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나, 너, 그리고 하나님(또는 교회, 성경, 부모, 자녀 등)”이라는 삼발이 구조를 만들어서 살아갑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 결혼은 하나님이 맺어 주시는 것이므로 앞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부가 함께 성경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 가정생활의 기준을 삼습니다. 그래서 3이 좋은 겁니다. 그러므로 두 분은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특히 3자(字)를 인용해서 부탁하고 싶은 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한 번 말하려면 세 번 생각하라는 삼사일언(三思一言)입니다. 우리교회의 장로님 한 분 가운데 팔순(八旬)을 바라보는 어른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 분이 이 글을 참 좋아하십니다. 부부라는 관계는, 좋아할 때는 가장 좋은 관계지만, 기분 안 좋을 때에는 가장 예의를 안 지켜서 기분 상하게 만드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깊이, 깊이, 또 깊이 세 번 이상 생각하면서 배우자를 대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한 중요한 비결입니다. 4. 오늘의 결혼식을 통해서 신랑·신부가 얻을 세 가지의 새로운 권리 1) “여보” 라는 말과 “당신”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권리 어느 분이 “여보”를 설명하면서 “같을 如(여)자”와 “보배 보(寶)”이며, 여보는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말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의미 전달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말은 사실이 아니어서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확한 어원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여보”의 어원은 “여기를 보세요”에서 나왔습니다. 곧 “나를 보세요” 라는 뜻입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이 “여기를 보세요” 곧 “저를 봐 주세요” 라는 의미를 벗어나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부부는 다른 사람 볼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서로만 바라보면 됩니다. 신랑 신부가 “여보”라고 부르며 서로만 바라보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부부가 된 신랑과 신부에게 “여보”라고 불러 볼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박〇〇 군, 오늘 부부가 된 기념으로 윤〇〇 양에게 “여보” 라고 크게 불러 보실까요? (소리가 좀 작습니다. 더 크게 불러 보세요) 윤〇〇 양, 오늘 부부가 된 기념으로 박〇〇 군에게 “여보” 라고 곱게 불러 보실까요? 앞으로 두 분은 “나를 봐 주세요”를 넘어서서, 부부로서는 영원토록 “나만 봐 주세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귀한 부부가 되시기 바랍니다. 2) 서로가 같은 집에 살 수 있는 권리 같이 산다는 것은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소유하고, 함께 책임지고, 함께 기쁘고, 함께 일하고, 함께 일구는 모든 일들을 포함합니다. 특히 함께 자녀를 낳아서 함께 키워가는 과정도 결혼한 이후의 권리이자 의무가 됩니다. 그것은 가정의 대를 이어가는 귀중한 권리입니다. 제가 1988년에 결혼 할 당시 주례를 서 주셨던 분이 하신 주례사 중에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랑과 신부는 협력해서 일단 아들을 낳으라” 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웃음이 나와서 다들 웃었는데, 그 이유는 아니겠지만 지금 저는 아들만 둘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간에 그 말씀을 조금 더 개량해서 축복하겠습니다. “〇〇〇 군과 〇〇〇 양은, 아들 딸 구별 말고 많이 잘 낳아서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3) 어머니 아버지를 한 분씩 더 모실 수 있는 권리 이제 〇〇〇 군은 이 결혼을 통해서 신부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또 한 분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모실 권리를 얻었습니다. 또한 〇〇〇 양은 이 결혼을 통해서 신랑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남으로서 또 한 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예로부터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한 분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받은 사랑이 하해(河海)와 같건만 이제 또 다시 그런 부모님이 한 분씩 더 생겼다는 말은 큰 축복이자 기쁨입니다. 그러나 아울러 두 분은 양가의 부모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두 분을 잘 키워 주셨으니 얼마나 고마우십니까? 세월은 흘러가고 사람은 나이를 먹습니다. 그러므로 신랑은 신부 부모님을, 신부는 신랑의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복을 주십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은 부모님을 잘 공경하는 사람에게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므로 두 분이 양가의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은 두 배의 축복을 얻을 기회를 부여받은 셈입니다. 이제 이 부부가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행복과 기쁨도 있지만 종종 어려움도 당할 것입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잘 이겨내라고 두 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신랑·신부 두 분의 삶에 큰 복을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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