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장례 예식 | 운영자 | 2020-1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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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장례 예식 대부분 사람들은 가까이 지내는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큰 충격과 슬픔을 겪는다. 상을 당한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생각할 경황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때 옆에서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교역자입니다. 해당 교역자는 상을 당한 가정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실제적인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천국의 소망을 주면서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고인(故人)이 비(非)기독교인이어서 내세관이 다를 경우에는 다른 방법으로 위로해야 합니다. A. 장례식의 목적과 자세 필자의 장례 예배 집례 경험에 따르면 상을 당한 유족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고인이 구원 받아 천국에 갔을까하는 의문을 갖는다는 점입니다. “우리 〇〇가 좋은 데로 가셨을까요?” 이렇게 묻곤 합니다. 이럴 때 교역자는 고인이 구원과 관련한 성서적인 가르침에 충실하여 신앙생활을 잘한 분이었다면 구원 뿐 아니라 상급에 대한 소망을 분명히 해 줌으로서 유족들의 마음을 안심시켜 주어야 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11:25-26)”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으로 위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위로하기도 분명하고 쉬운데 문제는 고인이 비기독교인일 경우입니다. 어느 후배 동역자로부터 “고인이 살아생전에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돌아가셨지만, 교회에 나오는 유족들이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러달라고 부탁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필자에게 문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 드리세요. 돌아가신 분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 드리면 됩니다. 다만 이런 경우 주의할 점은 장례를 집례 할 때 지옥이나 심판이라는 말보다는 돌아가신 분을 추억하는 말이나 고인에게 해 드린 유족들의 마지막 수고를 칭찬하는 말로 위로해 주세요. 그러면서 장례를 통해서 전도하는 말씀을 곁들이면 좋습니다.”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교역자들은 장례를 통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조문객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위로해 주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데 기독교 장례의 목적이 있음을 유념하면서 임해야 합니다. B. 장례식 유의사항 1.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절박하게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삶과 죽음의 세계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장례식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약속을 바라보고 사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2. 다행히 임종할 기회가 된다면 사망 이전에 임종 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의 의식이 뚜렷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의식이 흐리다면 귀 가까운 자리에서 믿음의 확신을 심어주는 말을 해 주고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운명직전이라는 연락을 받으면 교역자는 가능한 신속히 도착해야합니다. 3. 상황이 가능하다면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임종 기도의 목적은 죽어가는 환자를 부활의 소망으로 위로하고 가족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의지하도록 함에 있습니다. 4. 사람에게서 마지막까지 남는 기력은 청각(聽覺)이라고 합니다. 동행한 성도들이 있으면 함께 찬송을 부르고, 교역자는 임종자의 귀에 대고 성경을 꾸준히 읽어 줍니다. 필자의 경우 네 시간을 그렇게 한 적이 있었는데 후에 유족들이 대단히 고마워했습니다. 5. 기독교의 장례식은 대체로 입관예배(또는 예식), 발인예배, 하관예배 등의 의식 절차로 치루고 있는데 그 때마다 설교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때마다 예식의 의미에 합당한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6. 고인이 돌아가신 날부터 발인(發靷) 전까지는 매일 저녁에 시간을 정해 예배를 드림으로서 유족들을 위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예배 시간에는 유족들은 물론이고 교인들에게도 미리 시간을 공지하여 함께 모여 예배하면 유족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7. 유족이나 조문객들 중에는 비기독교인이 많으므로 그들을 위하여 반드시 장례 순서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서지에는 입관, 발인, 하관예배 순서는 물론이고 여백을 잘 활용하여 각 예배 때마다 부를 찬송가 가사 전문과 성경 말씀을 기록해 두면 대단히 편리합니다. 순서지만 보고도 전도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서지만 잘 만들어도 입관부터 하관까지 장례예배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어느 정도 갖춰지는 셈입니다. 8. 임종과 장례 절차, 설교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짜야 합니다. 임종부터 하관까지(개중에는 묘소에 찾아가는 날까지) 여러 번 설교를 하다보면 반복되는 말이 많아지는데 그 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설교 내용을 잘 이어진 시리즈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찬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례 기간 동안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찬송가를 파악하여 매 예배 시간마다 함께 부르는 것도 예배 분위기에 도움이 됩니다. 9. 장례식은 유족의 의사를 따라야 하므로 아무리 고인이 그리스도를 잘 믿고 세상을 떠났다 할지라도 유족들이 교회 장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고집하면 그 뜻에 따라야 하고, 비록 고인이 비기독교인이었다 해도 유족들이 교회예식을 원한다면 그 뜻에 따라 주어야 합니다. 10. 우리나라는 유교 장례문화에 영향을 받은 관계로 “삼우제(三虞祭)”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교역자는 이에 대하여 잘 대답해 주어야 합니다. 삼우제란 초우(初虞), 재우(再虞)에 이어 드리는 세 번째 제사로서 하관일 포함 세 번째 날에 드리는 제사인데 기독 세계관으로는 맞지 않는 절차입니다. 그러나 유족들 모두가 기독교인이 아닐 수 있으므로 그들의 의문점을 무시하지 말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로 삼우제라는 의미보다는 장례 이후 묘소를 돌아보는 수준에서 동행하여 마지막까지 성경말씀으로 권면하면서 기도해 주면 유족들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C. 장례식을 위한 기타 유의 사항 1. 현대 우리나라의 장례식은 매장(埋葬)과 화장(火葬), 최근에 도입된 수목장(樹木葬)이 있는데 장례의 방법은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시행한다. 2. 과거에는 교역자가 직접 입관을 시행하던 때도 있었지만 현대의 장례 예식은 대체로 전문 장례예식사가 대행합니다. 이 경우 그들과 협의하여 입관 예배를 진행하면 좋습니다. 보통 입관예배를 마치고 나면 유족들이 보는 앞에서 고인의 시신을 씻긴 후 하나하나 수의로 갈아입히며 입관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참관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고인의 몸을 봐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기 위하여 장례예식사와 사전에 협의해 두면 편리합니다. 즉, 장례 예식사는 고인의 얼굴만 남기고 나머지는 미리 수의로 갈아 입혀 두게 하고, 교역자와 유족들은 그 시간에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가 끝나면 입관실로 이동하여 고인과 마지막 상면을 하면 됩니다. 3. 집례자는 입관 참관을 원치 않는 사람은 안 해도 좋다고 안내를 해야 한다. 임신부나 심신노약자의 경우 유해를 본 후 심리적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을 예방하는 조치이다. 4. 하관 후 매장을 시행하면서 허토 시간이 되면 허토의 순서를 장례 집례자가 정해 주는 것이 좋다. 누가 먼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몰라 지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장례를 집례한 교역자가 먼저 삽을 들어 고운 흙을 퍼서 관 위에 골고루 뿌려 준다. 그 후 고인의 부인이나 남편, 자녀 등 고인과 아주 가까운 유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적당한 순번으로 지명하면서 허토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조문 온 지인들 중 연장자나 사회적 지위의 순으로 기회를 준다. 5. 매장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화장의 경우는 하관예배를 드리는 시간과 공간이 애매할 때가 많다. 화장장(火葬場)마다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화장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시간을 맞춰 줘야 한다. 이 경우 화장장과 계약한 예약시간 때문에 화장 전에 예배드릴 시간이 아주 짧으며 예배드릴 장소도 일정하지 않다. 그래서 장의차(葬儀車, 버스)가 화장장에 도착하면 화장 예약시간 전 약 40분쯤 전에 유족들과 조문객들을 장의차 안으로 모이게 하여 차 안에서 하관예배를 드렸는데 아주 편리하다. 계절에 따라 다른 외부의 온도나 기상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장의차 안에는 방송 시설과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대단히 유용하다. 그 후 화장 전에 허용해 주는 약 5분 이내의 마무리 시간에는 잠시 기도만 해도 된다. 6. 대부분의 가정은 상조회사와 계약하여 장례를 치른다. 그러나 요즘은 상조회사를 통하지 않아도 장례예식장과 직접 계약을 하면 같은 조건이라 할지라도 상가(喪家)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교역자는 이런 점도 잘 파악하여 경제적인 면에서도 상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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