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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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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아내
고봉환 2021.2.3

내 동갑내기 아내

아침, 저녁으로

곁을 떠나지 않는다.

 

무엇이 그리도 미덥지 못한지

내가 무엇이라도 사려면

내 팔을 잡아당기고는

저 멀리 가서 얼굴을 흘긴다.

 

내가 그것 좋은데 왜 그래

당신이 제일 좋아할 걸 하면

성난 음성으로 맞선다

 

그 뒤, 아내가 하지 말라 하면

하라는 것만 하리라 약속하지만

 

결국 그것을 사다주면

아내는 헤~ 하고 웃는다

 

내 아내는 역시 여느 여편네와 똑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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